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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위에 오른 대학가 '술' 문화
새내기 환영회와 개강파티, 동아리 모임 등이 3·4월초에 집중되면서 대학생들의 '술' 문화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최근 들어 학생회와 동아리 등에서 도수가 낮은 술로 신고식을 치르거나 술 대신 우유나 음료로 사발식을 하는 등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일부 학과나 동아리에서는 여전히 강압적인 술 문화를 고수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대학생들의 음주문화가 위험수위에 도달했다는 것은 학교 관계자들은 물론 학생들 스스로도 인정하는 문제이다. 이에 각 대학들은 새내기 오리엔테이션때 음주 특강을 마련, 건전 음주문화를 역설하고 있지만 역부족인 것이 현실.

특히 술마시는 문화에 익숙지 않은 새내기들의 경우 고학번들의 강권에 의해 이기지도 못하는 술을 폭음하는 경우가 많아 각종 환영회를 치르고 나면 크고 작은 사고들이 빈발하고 있다.

사발식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고려대의 경우 예전에 비해서는 술 마시는 양이 많이 줄어 들었다는 게 학생들의 전언. 술자리는 많지만 마시는 양이 줄었다는 것이 학생들의 설명이나 일부 고학번들의 경우 새내기들에게 술 마시기를 강요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 고려대 주변에는 술을 이기지 못해 주저앉아 있는 학생들을 심심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연중 음주·금연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중앙대는 올해 새내기 오리엔테이션에 안전요원 자격증을 소지한 재학생 6명을 안전요원으로 기용, 상주하게 하는 등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했다. 그 결과 때문인지 매년 일어나던 음주 후 안전사고가 올해는 한 건도 없었다는 것.

하지만 주당들이 모이기로 유명한 한 단과대에서는 음주량이 예년 수준으로 늘어나면서 새내기 오리엔테이션에서 유일하게 만취한 새내기가 숙소 로비 유리창을 깨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서울대도 다른 대학들과 마찬가지로 신학기마다 벌어지는 무분별한 술문화 때문에 곤혹을 치르고 있다.

서울대 김기선 학생부처장은 "새내기들에게 '술 권하는 문화'는 이제 전국 대학 총장들이 나서서 자제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낼 필요가 있는 시점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김 부처장은 신세대들이 개인주의 성향이 강해 술을 억지로 먹이지 않을 것 같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새내기 규율 잡기' 등 면에서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토로한다.

전문가들은 "대학생의 잘못된 음주 문화가 잘못된 음주 습관으로 이어져 폭음, 음주운전 등 건강과 학업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자신의 주량을 지키고 억지로 술을 권하지 않으며, 폭탄주는 절대 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학사회팀>

조양희 기자 (yanghee@unn.net) | 입력 : 02-03-09 오후 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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