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특강' 'ㅇㅇ교수법' 등 교수법 특강이 대학가에 확산되고 있다. 아무리 어려운 학습내용이더라도 좋은 교수가 '잘만(?)' 가르칠 수 있다면 학생들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본지는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의 '교수강의법: 가르침의 본질'을 연재한다.
박 교수는 현재 미국 피츠버그대학에 교환교수로 나가 강의 하고있고, 「대학 강의의 본질」을 주제로 삼아 연구를 진행 중이다.
서울대 학부와 대학원을 거쳐 미국 피츠버그대 교육행정학과(Ph.D.)를 졸업했고. 전세계비교교육학회(WCCES) 부회장과 교육부평가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교육혁신위원회 전문위원과 본지 전문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학생들이 미리 부과된 읽을 거리를 읽어오지 않았다면 해당 내용을 설명하느라 시간을 허비하게 된다. 특히 원래 계획했던 학생참여활동이나 다양한 추가 자료도 소개할 수 없게 된다. 이런 의미에서 읽을거리를 반드시 읽어오도록 하는 교수 능력은 성공적 강의의 선결 조건이다.
학생들이 미리 공부해오지 않는 이유는 다양하다. Nilson(2003)에 따르면, 학기초 해당 강좌에 대한 흥미를 갖고 열심히 예습하던 학생도 시간이 흐르면서 읽을거리를 미리 읽어오지 않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를 방지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학생들이 공부할 내용을 미리 읽어오도록 하기 위해서는, 학생들의 흥미와 능력 수준을 고려한 적합한 교재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수강생들이 해당 강좌를 통해 반드시 배워야 한다고 생각하는 수준과 내용에 초점을 맞춰 교재와 참고자료를 선택할 경우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강의 첫 시간, 읽을거리를 왜 선택했는지 충분히 설명함으로써 학생들의 관심을 유도해야 한다. 또한 매 강의시간 말미 다음 시간 읽을거리를 간단히 소개하고, 해당 내용의 학습 의미와 가치를 간략히 설명할 필요가 있다.
또 하나 유념할 사항은 읽어오도록 한 내용을 강의 중 다시 재탕하지 않는 것. 학생들에게 읽어오라고 하고서, 그 내용을 토대로 부연 설명 또는 요약한다면 초기 예습하던 학생도 차츰 흥미를 잃게 돼 읽지 않고 수업에 참여하게 될 것이다.
그보단 읽을거리에 들어 있는 지식은 반드시 읽고, 습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재탕식 강의 대신 읽어온 내용에 대해 질의응답시간을 갖고, 자료가 제공하는 내용을 더욱 발전시켜가며, 읽을거리에서 습득한 지식을 미리 생각하고 활용할 수 있는 활동을 제시하는 형식이 필요하다.
수업시간마다 과제를 부과하고 제출토록 하는 것도 유효한 방법이다. 읽을거리의 요약 혹은 관련 생각 정리, 읽은 내용을 토대로 문제 만들기, 각 장 끝에 제시된 문제 풀기, 읽을거리에 포함된 핵심 용어를 3개 이상 포함해 개념을 정의토록 하자. 핵심 주제 혹은 기본 아이디어가 활용된 다른 자료 찾기(예: 신문이나 잡지의 기사, 홍보물, 사진 등)도 좋은 방안이다.
또 하나의 방법은 매 시간 시작할 때 읽은 내용을 바탕으로 퀴즈 시간을 갖고 그 결과를 학점에 반영하는 것이다. 퀴즈는 세세한 것이 아니라 읽을거리의 핵심 내용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무작위 지명방식으로 예습을 직접 확인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다. 하지만 무작위 지명하더라도 한 학기에 적어도 한 번 이상은 모든 학생이 발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외 읽을거리에 포함된 지식을 활용한 집중적 토의, 역할극, 기자회견 등도 학생들에게 읽을거리를 미리미리 읽어오도록 하는 방안이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본지 전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