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 위조와 논문 표절 의혹을 받고 있는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 신모(35.여·동국대 조교수)씨의 자칭 예일대 박사 학력은 거짓인 것으로 동창회를 통해 확인됐다고 장진성 서울대 조교수가 9일 전했다.
예일대 미술사학과에서 2004년 박사학위를 받고 현재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에 재직중인 장 교수는 이날 "오늘 오전 예일대 한인 총동창회 총무로부터 동창회 명단에 신씨 이름이 없다는 사실을 통보받았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예일대 한인 총동창회의 핵심 행사인 월 1회 조찬모임에서 신씨를 본 적이 한 번도 없는데 신씨가 동문을 자칭한다고 하길래 동창회에 확인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신씨의 자칭 예일대 박사논문에는 심사위원들의 서명이 있는데 이는 예일대 박사논문 양식에 맞지 않고 다른 것도 명백히 그릇된 부분이 많아 가짜가 확실하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가 별도로 확인한 결과 신씨가 썼다고 주장하는 박사논문이나 신씨의 이름은 예일대 도서관 학위논문 검색 시스템에서 발견되지 않았다.
신씨는 그 동안 2005년 5월 예일대 미술사학과에서 '기욤 아폴리네르:원시주의, 피카비아와 뒤샹의 촉매(Guillaume Apollinaire: Catalyst for Primitivism, For Picabia and Duchamp)'란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고 주장해 왔다.
장진성 교수는 "예일대 대학원 미술사학과는 가족적인 분위기여서 나도 함께 다닌 박사과정생들의 얼굴과 이름을 모두 안다. 내가 1997년 입학해 2004년 졸업했고 2005년까지 예일대 박물관에서 일했는데 1996년 입학해 2005년 졸업했다는 신씨는 이름조차 들어본 적이 없었고 학위수여식 당시 졸업생 명단에도 없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예일대 미술사학과 박사과정은 풀 타임으로 코스워크를 3년 동안 밟아야 하는데 1996년 8월 입학한 신씨가 1998년부터 국내에서 큐레이터로 활동했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장 교수는 "아무리 신씨가 특채로 임용됐다고 해도 성적증명서 등 기본적인 서류는 제출해야 한다"며 "동국대가 성적증명서 대신 사적인 학위 확인서로 교원을 임용했다는 것은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신씨는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서울대 미대 중퇴' 내지 '서울대 합격' 경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바 있으나 서울대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연합뉴스가 서울대 교무처에 확인한 결과 서울대에 재학한 경력이 있는 학생 중 1972년생중에 신씨와 이름이 일치하는 인물은 어느 과에도 존재하지 않았다.
신씨와 한때 가까이 지낸 지인은 "신씨가 '서울대 미대 동양화과에 합격을 했으나 미술을 전공하는 데 집안이 반대해 다니지 못했고 이후 집안을 설득해 미국에서 미대를 다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연합뉴스가 서울대 입학관리본부에 확인한 결과 미등록자를 포함해 역대 서울대 미대 동양화과 합격자 중 1972년생 중에 신씨와 이름이 일치하는 인물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