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시작 버튼을 누르면 천정에서 2개의 스크린이 자동으로 내려온다. 이어 강의실 천정에서 빔프로젝트가 모습을 드러낸다. 교수는 마이크를 작동시키고 강의내용이 담긴 USB 메모리를 장착한다. 강의가 시작되고 교수는 분필 대신 손으로 컴퓨터 모니터에 판서를 시작한다.
최근 대학마다 경쟁적으로 설치를 서두르고 있는 멀티미디어 강의실 풍경이다. 멀티미디어 강의실은 전자교탁, 전자칠판 등의 정보기술이 교수자와 학습자의 강의 환경을 최상으로 만들어 내는 첨단 IT강의실이다.
한양대는 60석 이상 규모의 강의실 283개 중 224개(서울캠퍼스), 199개 중 159개(안산캠퍼스)를 멀티미디어 강의실로 꾸며 놓았다. 80%에 육박하는 숫자다.
김엽 기자재지원팀 과장은 “불과 2~3년 전과 비교할 때 엄청난 변화다. 이젠 멀티미디어를 갖추지 않으면 수업이 안 될 정도가 됐다”고 말했다.
경희대는 60개의 대형 강의실에 전자칠판이 설치돼 있다. 여름방학 중 3개 강의실에 추가 설치된다. 관재팀의 박태진 씨는 “교수들이 기기에 대해 익숙하지 못해 지금 당장은 활용도가 떨어지지만, 장기적인 필요성에 공감하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공급 늘려갈 방향”이라고 말했다.
성균관대도 멀티미디어 강의실 구축에 적극적이다. 2003년이후 이미 50억 원 상당을 투자했다. 인문사회과학캠퍼스(서울)와 자연과학캠퍼스(수원)의 30석 이상 모든 강의실이 이미 멀티미디어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성균관대의 모든 강의는 학교 서버에 자동 저장된다. 때문에 교수들은 강의내용에 충실해 지고, 학생들은 언제 어디서든 복습할 수 있다. 멀티미디어 강의실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이 모든 강의내용의 디지털화를 통해 강의내용의 질적 변화와 원활한 정보의 공유·활용이라고 볼 때, 한 발 앞서가는 모습이다.
멀티미디어 강의실을 설치하려는 대학들은 모두 궁극적으로 이 같은 N-Campus(Network Campus)를 지향하고 있다. 성균관대 관계자는 “도입 초기 교수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기가 어려웠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교수들과 학생들 사이에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면서 이미 정착 단계에 들어섰다”고 전했다.
■ 멀티미디어 강의실이란?= 멀티미디어 강의실은 전자칠판, 전자교탁, 첨단 음향장비, 전동스크린, LCD프로젝터 등을 갖춘 정보기술의 총합체다. 기존의 흑판을 대신하고 있는 전자칠판은 교수자가 컴퓨터 화면에 보여지는 강의자료에 손으로 판서를 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춘 것이다. 전자칠판은 독립적으로 존재하기보다 전자교탁과 밀접한 관계를 이루고 있다. 전자교탁에는 DVD와 VTR을 동시에 사용하는 콤보기능과 각종 음향, 화상시설 등을 리모컨으로 통제할 수 있다. 또한 출결관리, 성적관리, 학사관리 등도 전자교탁 안에서 이루어져 자동으로 중앙서버로 저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