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교육계의 핫 이슈는 단연 '교수노동조합'의 탄생이었다. 지난 89년 전교조가 결성되고, 10년만에 합법화된 이래 21세기에 등장한 교수노조는 지식인집단에서의 노조 출현이라는 점에서 대학 안팎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 11월10일 1천4명의 조합원으로 출범한 교수노조는 대학의 위기상황을 타파하는데 교수들이 주체적으로 나설 것을 선언함과 동시에 내년부터 도입되는 계약제·연봉제에 맞서 교권수호에 적극 나설 것을 밝힘에 따라 교수노조 합법화 문제와 맞물려 대학가에 상당한 파장을 몰고 올 전망이다.
교수노조 출범에 앞서 지난 2월에는 국공립대학교수협의회와 사립대학교수협의회연합 소속 2만여명의 교수들이 참여하는 최대 규모의 교수단체인 '전국대학교수회'가 창립되는 등 교수조직 건설이 두드러진 한해였다.
교수들은 정부가 교육의 공공성을 무시한 채 시장논리를 대학사회에 무차별적으로 도입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 가두집회와 '대학개혁을 위한 교수 1만인 선언' 등을 통해 국립대 발전계획 철회와 해직교수 원상복귀, 사학법 개정 등을 요구했다.
특히 분규사학의 전횡이 사회 문제화되자 지난해에 이어 전교조 참여연대 등 40여개 교육·시민단체들이 연대한 '사립학교법개정과 부패사학 척결을 위한 국민운동본부'가 사학법 개정을 위해 전력을 기울였으나 한나라당 등 야당의 반대로 인해 연내 개정이 불투명해 갈등의 불씨가 남아 있는 실정이다.
올해도 여전히 '이적성' 시비가 재연돼 지난 8월에는 동국대 강정구 교수가 '만경대 방명록 사건'으로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기소, 현재 재판이 진행중이다. 이에 반해 초등학생용 통일교육 교재 『나는야 통일1세대』를 제작· 배포한 혐의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던 한국외대 이장희 교수는 항소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지난달에는 국내 3개 대학 교수들이 표절 논문을 미국의 학술전문지에 실었다가 발각돼 국제적인 망신을 당한 사실이 드러나 학계의 고질적인 병폐를 보여주기도 했다.
교수단체들은 교육부의 교수 계약제·연봉제 도입을 저지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밝히고 있어 교수노조 합법화 문제와 함께 내년에는 교육부와의 마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