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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공부 '선택과 집중'으로 바뀌어야
'독학 위주' 한·일 대학, 자체 커리큘럼 필요
대학에선 취업준비보다 평생 할일 고민해야

"일본·한국 대학은 미국 대학에 비해 독학하기에 좋은 곳입니다. 그말은 수동적 대학교육을 받기 쉽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대학에선 하고 싶은 공부, 해야 하는 공부를 찾아 스스로 커리큘럼을 짜야 합니다. 공부에도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것이죠."

'대학생이 하지 않으면 안될 50가지'·'20대에 하지 않으면 안될 50가지'(이상 바움)의 작가 나카타니 아키히로를 25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만났다. 저서 번역출간을 맞아 방한한 아키히로 씨는 '신세대를 위한 기운 전도사'로 국내에도 다수의 팬을 확보하고 있다.

아키히로 씨는 "한국 대학생은 취업 준비에만 몰두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취업을 위한 공부는 취업하는 순간 끝나므로, 대학에선 '평생을 위한 공부'가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취직에 당장 도움이 안되더라도 스스로 필요한 공부를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와세다대 문학부를 졸업한 그는 "입학 당시 취직에 대한 고민이 없어 문학부를 택했다. '시대 적응력'이 떨어졌다고 할 수도 있는데, 오히려 그랬기 때문에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었다"면서 "취업이나 시대 유행을 일일이 따지기보다는 대학에 다닐 때, 평생 할 일을 고독하다 싶을 정도로 고민하는 게 필요할 것"이라 조언했다.

실제로 광고기획자, 연극배우 겸 연출자, 방송진행자 등 다양한 일을 해내고 있는 작가는 "처음부터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일을 찾는 과정 자체가 자산으로 남는다"면서 "그런 과정을 통해 가능성을 확인하고, 자신이 원하는 일을 찾아가는 게 더 값진 경험"이라고 주장했다.

아키히로 씨는 또 "미국 대학은 타이트한 커리큘럼과 과제가 있는 반면, 일본·한국 대학은 그렇지 않다. 때문에 일본·한국 대학생은 시키는 것만 해선 발전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강의나 공부 자체보다, 그것을 어떻게 소화했는지 스스로 평가하고 반성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대학 졸업요건 강화 등 변화하고 있지만, 거기에 매이기보다는 스스로 목표를 정해 '선택과 집중'을 통한 공부가 필요하다"면서 "실제 미국 대학의 우수학생들은 취업을 위한 수동적 공부를 넘어 창업에 필요한 '적극적 공부'에 매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한국사회를 강타한 학력 위조의 대안으로는 '진정한 글로벌화'를 강조했다. 그는 "학력 위조는 학벌에 대한 강박에서 비롯됐는데, 세계적 관점에서는 일본·한국의 어느 대학 출신이냐 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면서 "세계 경제 틀 안에서 보면 학력이나 학벌 위주 사회는 자연도태될 것"이라 전망했다.

작가로서 "미래를 대비하는 독자라면, 특정한 시기에 해야 할 일을 강조한 제 책들을 한단계 앞서 읽어줬으면 한다. 예컨대 '대학생이 하지 않으면 안될 50가지'는 고등학생일 때, '20대에 하지 않으면 안될 50가지'는 10대에 읽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24일 연세대에서 대학생들을 상대로 특강을 진행한 그는 "강연에서 E-메일 주소를 가르쳐줬더니 벌써 많은 연락이 왔다"면서 "한국인들은 어떤 것을 보고 감격하는 자세를 이미 갖췄다. 생각한 것을 행동으로 즉시 옮기는 힘도 갖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봉구 기자 (hr_bong@unn.net) | 입력 : 07-07-25 오후 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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