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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대학에 첫 산학 공동재단

프랑스 대학에서 처음으로 산학 공동 재단이 설립됐다. 니콜라 사르코지(52) 프랑스 대통령이 최고 역점 사업으로 대학 개혁을 추진하면서 나온 첫 성과다.


프랑스에서 최초로 기업과 손잡고 학내 재단을 설립한 학교는 클로드 베르나르 리옹 1대학이다. 이 대학은 최근 프랑스의 금융기관인 ‘방크포퓰레르’, 의약 연구소인 ‘사노피-파스퇴르’와 함께 공동으로 투자하는 재단을 설립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두 기업이 5년간 35만 유로(약 4억3750만원)를 대고 학교 측이 20만 유로(약2억5000만원)를 내기로 했다. 학교 측은 이번 산학 협동을 통해 실시간 고해상도 항공사진 촬영 기술 등 연구 중인 과제가 조만간 빛을 보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학생 3만여 명과 교수 및 연구원 1만9000여 명도 수혜자가 될 전망이다. 리옹 1대학은 다른 기업의 투자 유치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각종 연구 프로젝트를 기업과 공동으로 추진하면서 향후 5년간 1000만 유로(약 125억원)를 끌어 모으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재단 설립은 총장 권한 강화를 통해 대학에 자율권을 부여하고, 각 대학은 기업과 손을 잡는 등의 방식으로 스스로 경쟁력을 갖추라는 사르코지 대학 개혁의 핵심 내용을 모두 갖추고 있다. 사르코지 대학 개혁의 첫 모델인 셈이다.


재단 설립의 취지는 기업의 경우 대학 연구에 돈을 대주고 나중에 연구 인력 스카우트나 기술을 사는 데 우선권을 갖는 식의 장기적인 투자 개념이다. 대학은 돈 걱정 않고 연구에 전념함으로써 경쟁력을 갖춰 가는 것이다.


재단의 제라르 포사 이사장은 “이번 산학 협동은 프랑스의 대학과 기업 사이에 존재해 왔던 간극을 좁혔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일”이라며 “프랑스의 우수한 두뇌 유출을 막고 해외 인력을 끌어들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프랑스에서 대학과 기업이 손을 잡는 일은 생각하기 힘들었다. 교육은 국가가 모두 관장하는 것으로 여겨져 왔고 이애 따라 ‘신성한’ 학원에 사기업체가 돈을 댄다는 것을 ‘불경시’하던 풍조마저 있었다.


기존에 있던 기업의 소규모 기부금 역시 대학이 직접 받는 게 아니라 모두 국가가 관할했다. 사실상 국가가 기업체로부터 돈을 받아 이를 나눠주는 식이었다. 기업이 돈을 내고 싶은 마음이 들 이유가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CEO 개념이 도입된 대학 총장이 독자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프랑스 교육부에 따르면 대학 재정의 77%는 국가가 부담하고 있으며 기업의 기부금은 5~6%에 머물고 있다. 사르코지는 대학 자율화를 통해 기업의 관심을 획기적으로 높이려 하고 있다. (중앙일보)

한국대학신문 | 입력 : 07-07-30 오전 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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