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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뒤엔 서울대와 겨룬다"
[인터뷰]취임 1주년 맞는 노동일 경북대 총장
"과거 명성을 되찾겠습니다. 20~30년 뒤엔 서울대와 한 판 겨룰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는 9월 취임 1주년을 맞는 노동일(60·정치외교) 경북대 총장은 지역 명문대의 한계를 극복, 과거 명성을 되찾아 임기인 2010년까지 세계 100위권 대학에 합류하겠다며 '어게인(Again) 경북대'를 선언했다.

기업 CEO(최고경영자)를 가장 많이 배출하고, 지방대 중 사법고시 합격자가 가장 많은 저력을 바탕으로 최근 일고 있는 '탈 지방대 바람'의 위기를 잠재운다는 포부다. 삼성전자 임원진만 보더라도 경북대는 서울대와 연·고대를 리드하고 있다.

"경북대는 한 때 대구 경북지역은 물론 국내 최고의 대학이었습니다. 예전에는 연세대와 고려대에 입학할 실력의 우수 인재들이 경북대에 지원했고, 서울대 의대보다 경북대 의대를 더 쳐줬으니까요"

노 총장은 지난해 9월 제 16대 경북대 총장에 취임하면서 경북대의 이러한 저력을 구성원들에게 보여주면서 잃었던 자신감과 희망을 불어넣는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경북대 사상 처음으로 교수는 물론 직원과 학생들이 참여한 선거에서 승리했다는 것이 큰 자산이었다.

노 총장은 "지난 1년간 학교의 역량을 구성원간 공유하면서 교수는 물론 직원과 학생들의 참여와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었고, 2010년까지 세계 100위권 대학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도 공유하면서 구성원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방 우수 인재가 서울로 빠져나가는 것이 가장 우려스럽지만, 최근까지도 각종 지표에 따르면 경북대 교수진은 여전히 국내 최고 수준이다"면서 "경북대의 저력을 바탕으로 20~30년 뒤에는 서울대와 한판 겨룰 수 있을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경북대는 최근 지방 우수 인재의 서울로의 유출이 가중된 데 이어 최근 정부의 각종 재정지원 사업에서 배제되면서 구성원들의 패배감이 가중됐었다.

최근 한의학전문대학원 유치 실패가 대표적인 케이스다. 전국 최대의 약령시장을 갖고 있으면서도 국립대간 통합에 실패한 '짊'때문에 유치에 실패했다는 판단이다.

노 총장은 이러한 상황에서 총장에 취임해 학내 구성원들의 상실된 자신감을 회복하고, 2010년까지 세계 100위권 대학에 진입하겠다는 비전을 구성원과 공유하는데 지난 1년을 보냈다.

'KNU Global 100 Time Table'이라는 로드맵을 마련, 2010년까지 세계 100위권 대학에 진입한다는 포부를 대내외에 선포했다.

이제 취임 2주년을 시작하는 노 총장의 첫 과제는 올해 말까지로 예정된 국립대 통합이다. 정부의 '통합 인센티브'를 잡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통합 논의가 가시화된 상주대와 금오공대는 물론 지역의 모든 대학들과의 통합 가능성을 열어놨다.

노 총장은 금오공대와의 통합에 대해 "두 대학 모두 공과대가 강하다. 공과대 교수를 합하면 400명으로 서울대 300명을 뛰어 넘는다. 한국의 IT를 이끌 수 있다"고 자신했다. 상주대와의 통합에 대해서도 추태귀 신임 총장의 통합 의지가 강한만큼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통합을 통해 상대 지역 발전에 어떻게 도움이 되느냐가 관건이다. 노 총장의 통합 원칙도 상대방에 대한 배려다. 노 총장은 "현재 상주대와 통합을 위한 대학발전위원회를 조직, 지역 발전 연계 방안 등을 중심으로 구체적인 통합 방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합으로 상대 대학의 발전과 함께 그 지역의 발전에 기여하는 방안을 함께 고민하자는 것. 가능하면 정부의 통합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는 올해까지 통합을 이뤄낸다는 방침이다.

그는 대학 통합과 함께 로스쿨 유치를 임기 2년차의 주요 과제로 꼽았다.

오는 10월 모의법정과 법학전문도서관이 들어서는 법학전문대학원 전용 건물이 들어서고, 2005년부터 최근까지 15명의 교수를 임용 총 33명의 전임교원을 확보했다.

로스쿨 특성분야로는 지난 1970년대부터 특화해온 IT 분야로 낙점됐다. 올 연말까지 IT 관련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전문가 8명을 교수로 추가 영입할 예정이다.

노 총장은 "지방대 중 사시합격자 수가 가장 많다. 현 정부가 지혁균형발전을 원칙으로 둔 만큼 경북대가 반드시 유치할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다음은 노 총장과의 일문일답.

- 취임 2년차의 중점 과제는 = 'KNU 2010 글로벌 100' 로드맵에 따라 2010년까지 경북대를 세계 100대 대학으로 올려놓겠다. 이를 위해 세계 대학평가기관의 주요 평가지표를 8개 항목으로 정리해 '글로벌 100 KPI 프로젝트'를 수립했고, 시행도입 단계다.

국제 규모의 컨벤션센터·산학협력연구센터·기초학문 연구시설·문화예술 공간이 들어서는 2개동 15~20층 규모의 글로벌 프라자를 건축할 계획이다. 경북대의 상징이 될 것이다.

교육부가 2008년 고등교육재정에 1조원을 투자하는데, 이 사업을 유치하는데에도 적극 노력하겠다. 국립대와 사립대학간 지원영역 구분이 약화되면서 무한 경쟁체제 돌입추세를 대비하겠다.

또 글로벌성과관리시스템(GPMS)을 도입 교육·연구·행정지원 관리를 통해 대학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 관리 위주의 소극적 운영을 탈피하고 적극적·공세적 재정 확보를 위한 체계적인 정책을 펼쳐 500억 발전기금을 유치하겠다.

교육부문은 올해 정보공시제와 입학사정관제 시범대학으로 선정되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가능성 있는 인재를 선발하고 이에 걸맞는 교육시스템 을 갖추는데 총력을 다하겠다."

- 국립대간 통합에 대한 의견은 = "대학통합은 대학경쟁력을 한 차원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획기적 방안이다. 이는 세계적 추세고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산업체 모두가 요구고 있다. 통합을 통해 기존의 기득권을 유지하거나 확대하고자 하는 것이 아닌만큼, 통합 상대 대학에 많은 부분 양보할 자세를 가지고 있다. 상대 대학에 대한 존중과 배려하는 자세를 계속 지켜나갈 것이다."

- 로스쿨 유치 전략 = "모의법정, 전문도서관 시설 확충이 마무리 단계다. 미국 오클라호마대 등 4개국 10개 대학과 리드 스미스 LPP 등 해외 로펌과도 교류협정을 통해 학술교류의 물꼬를 열었다. 2005년부터 현재까지 15명의 교수를 채용해 33명의 전임교원을 확보했고, 올해 말까지 실무·실무 경험을 드루 갖춘 8명의 교수를 추가 임용할 예정이다.

경북대는 최근 5년간 사법고시 합격률이 지방대 중 최고를 기록하고 있으며, 등록금 수준도 사립대의 절반에 불과한 점 등 우수 인재를 저비용으로 양성할 기반시설과 역량을 갖췄다 판단한다.

특성 교육분야도 강점이다. 지난 1970년대부터 IT분야 특화해 경쟁력을 지니고 있으며, 구미와 대구지역 IT 산업 비중이 매우 높고 기술력도 세계적인 수준인만큼 경북대 역량과 지역적 연계를 보면 IT분야 특성화가 적절하다.

이를 위해 'IT와 법센터'를 개소했으며 T/F팀을 구성해 교과과정 개발을 완료했다. 교수 임용에 있어서도 이 부분의 전문가 영입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경북대 법인화 방향에 대해 = "현 정부안의 법인화 방향은 대학 자율을 오히려 제약하는 부분이 많다. 그러나 정부안에 대해 대학이 반대하는 모양새는 바람직하지 않다. 사회와 국가적 이슈로 만들어 진지한 토론이 선행되야 한다. 모든 학생이 기숙하고, 은행으로부터 수천억 규모의 융자를 받는 기업형태의 중국식 모델이 될 수도 있고, 일본식 모델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현재는 국립대가 수익사업을 통해 이득을 취할 수 있는게 하나도 없다.

- 정부와 대학간 3불 논란에 대해 = "기여입학제는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거의 없다. 고교 등급제나 본고사는 어느 정도 논의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경북대는 국가 교육목표와 방법을 충실히 이행하고 실현해야 하는 국립대학이다. 교육부 입시안을 충실히 따르는 자세가 필요하다.

고교 등급제나 본고사가 아니더라도 현재의 제도 안에서 우수 인재 선발할 수 있다. 그러나 이보다 먼저 내실있는 교육을 통해 우수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더 시급하다. 우수 성적자를 선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수한 자질을 지닌 학생을 선발해 국가 미래를 책임질 인재로 양성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노동일(60·정치외교) 총장 약력 = 대구 출신인 노 총장은 경북고와 서울대 정치학과 출신으로 서울대 총학생회장을 지냈다. 서울대 정치학 석·박사를 학위를 취득한 뒤 외무부 외교안보연구원, 미국 하버드대 연구교수, 대학정치학회장 등을 역임했다. 경북대에서는 사회과학대학장, 정책정보대학원장, 사회과학연구소장 등의 보직을 맡았으며 작년 9월 경북대 사상 처음으로 교수·직원·학생이 참가한 선거에서 승리, 제 16대 경북대 총장에 취임했다. 임기는 2010년 8월말까지다.

※ 대담= 본지 이인원 회장 / 사진= 한명섭 기자 / 정리= 한용수 기자.
한용수 기자 (unnys@unn.net) | 입력 : 07-08-07 오후 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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