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계의 최근 트렌드 중 '철학서의 연성화'라는 게 있다. 일반 대중이 부담없이 철학을 접할 수 있도록 철학서를 가능하면 부드럽게 출판하려는 움직임을 말한다.
'철학지도 그리기'<사진>는 오히려 이런 '대중화', '연성화'된 철학서에 반기를 든다. 철학을 '정공법'으로 소개하는 책이란 의미다.
이 책은 철학에 입문하겠다고 마음먹은 초심자들에게 철학이란 어떤 것인지, 누가 어떤 사상을 얘기했는지를 명쾌하게 보여준다. 교과서에서 접했던 철학자들의 생애와 사상이 적당한 깊이로 소개된다. 철학에 대해 돌려 말하지 않으면서도, 서양 철학사의 거시적인 흐름을 짚을 수 있도록 해 주는 셈이다.
철학자의 사상을 골자로 하고 있지만, 그러한 사상이 나오게 된 배경도 소개한다. 당시 과학계의 중요한 발견과 역사적 사건도 소개했다. 철학자의 생애에도 상당한 비중을 두고 있다.
이 책의 부제는 '18명의 대표 철학자와의 만남'이다. 그만큼 '인물로 들여다보는 철학 세계'를 표방한다. 지은이는 서문에서 ‘서양철학의 주요 사상가들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개론서를 쓰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런 기준에 맞춰 대표적인 철학자들을 선별했다는 것이다. 지은이는 ‘18명 정도면 서양철학의 개론을 무난히 다룰 수 있고 다양성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책에서 우리는 △고대 그리스의 소크라테스 △토마스 아퀴나스 △르네 데카르트 △존 로크와 몽테스키외 △이마누엘 칸트 △프리드리히 니체 등 18명의 철학자와 그들의 사상을 만날 수 있다. 데릭존스턴(Derek Johnston) 지음·김영희 옮김 / 지식나이테 / 1만1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