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수를 쓰더라도 무조건 끌어올려라."
지리한 장마와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지만, 서울시내 주요 대학 평가담당자들은 이마에 흘러내리는 구슬 땀을 훔쳐낼 겨를이 없다. 내달부터 시작될 대학평가를 앞두고 막바지 자료 준비와 이미 제출된 자료의 오류 찾기에 하루 24시간이 부족하게만 느껴질 정도다.
'방학중 단축근무'는 이미 이들에겐 옛말. 오히려 방학이 더 바쁘다. 남들 다 가는 휴가조차 갈 수 없다. 학령 인구 감소로 대학간 우수 학생 유치전이 치열해지면서 대학 평가결과에 방심할 수 없다는 게 이들의 전언이다.
중앙일보는 내달말 대학평가 결과를 공개한다. 12월 말에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이하 대교협) 평가 결과가 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한양대 평가지원팀은 지난 3일 입력 완료된 중앙일보 대학평가 자료의 수정 작업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입력된 자료의 오류를 없애기 위해 확인에 확인을 거듭하고 있다. 평가를 위한 기초자료를 대학이 직접 온라인 입력하도록 중앙일보 평가 방식이 바뀌었다. 오류 수정 작업의 마감시한이 10일이다.
유백열 한양대 평가지원팀장은 "중앙일보와 대교협 평가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방학을 보내고 있다"며 "그간의 노력을 감안할 때, 올해는 좀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SCI급 논문 실적이 작년 210위에서 올해 194위로 올랐다. 국제화 분야에서의 성과 역시 이 같은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서강대도 중앙일보 평가와 대교협 평가 준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코앞으로 다가온 중앙일보 평가는 물론, 상대적으로 평가대학 수가 적은 대교협 평가도 준비하고 있다.
고원 기획팀장은 "중앙일보 평가는 학교에 요구하는 평가 지표 수가 많지 않지만, 연구실적이나 국제화 관련 지표를 직접 조사하기 때문에 이 자료를 준비하는 데 많은 품이 든다"고 말했다. 고 팀장은 "사실 10위권 이내 대학들은 각종 평가지표에서 동반상승하기 때문에 순위상승이 어렵다"며 "순위 유지를 위해서도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세대는 수년 전 평가관리부라는 전담부서를 두고, 각종 대외평가에 대비하는 등 평가를 위한 상시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연세대 관계자는 "상위권 대학들의 경우, 대학평가 상시 대비 시스템이 가동되고 있어 방학이 특별히 바쁘지는 않지만 마무리 평가준비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경희대는 이번 평가에서 교수연구와 국제화 분야에 특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이를 위해 기획조정실 내에 평가사무국을 두고 평가 지표를 점검하는 '상시평가체제'를 운영 중이다. 주요 평가에 맞춰 내부평가를 앞서 실시하는 등 다단계평가 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경희대 기획조정실 서종민 계장은 "일년 내내 각종 평가지표를 개선하기 위한 관리에 힘쓰고 있다"며 "순위는 상대적이기 때문에, 목표를 정하기보다는 지속적 개선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립대 평가 담당자들도 여느 때보다 바쁜 여름방학 후반기를 보내고 있다. 중앙일보 대학평가 자료 준비에 쉴 틈도 없다는 것. 특히, 학문분야 평가대상인 물리학과와 경제학과 자료 준비에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다.
이상범 총장이 대학평가에 남다른 관심을 보이면서 직원들은 단 한 건의 연구성과도 누락시키지 않으려 애쓰고 있다. 서울시립대는 지난해 17위에 그쳤던 대학평가 순위를 최소 1∼2계단이라도 끌어올린다는 목표아래 진력을 쏟고 있다.
<부미현·김기태·김봉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