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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생 '학점 세탁' 우려
서울대 대외학사 현황, 타 대학서 학점 따는 서울대생 1,000명 돌파
입시 등 행정수요 많아 계절학기 개설하지 않아
올 겨울 계절학기 첫 시범 도입키로
서울대생 중 정규학기와 계절학기를 통털어 타 대학에서 수업을 듣고 학점을 취득하는 학생 수가 작년에 처음으로 1,000명을 돌파했다.

이는 서울대 학부 신입생 모집정원(올해 3,162명)의 1/3 수준으로 서울대가 경북대 등 국내 21개 대학·연구기관과 체결한 학점교류 프로그램의 성과다.

20일 서울대 대외학사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06학년도 정규 학기와 계절 학기 등 4개 학기에 서울대생 1,070명이 타 대학에서 수학하고 학점을 취득했다.

학기별로는 겨울 계절학기에 906명으로 가장 많았고, 여름학기에도 127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정규학기인 1학기와 2학기에도 각각 14명과 23명이 타 대학에서 학점을 취득했다.

대학별로는 중앙대가 252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고려대(180명), 한국외국어대(160명), 성균관대(99명), 부산대(69명), 경북대(53명), 동국대(45명), 충남대(40명), 전남대(29명), 강원대(25명), 충북대(21명), 전북대(20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서울대생의 타 대학 학점 이수는 지난 2004년 750명에서 2005년 925명에 이어 지난해 1,000명을 넘어서는 등 매년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성과 이면에는 이 제도를 악용, 낮은 성적을 받은 과목의 학점을 높이기 위한 이른바 '학점 세탁' 용도로 변칙 활용된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서울대 관계자는 "일부 학생들이 주로 겨울학기를 이용해 학점이 낮은 과목을 위주로 타 학교에서 학점을 취득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겨울방학에 이 프로그램을 이용해 고향인 대구에 있는 모 대학에서 학점을 땄다는 한 서울대생은 "모두가 그렇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학생들이 더 좋은 학점을 위해 이 제도를 활용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졸업학점을 위해 미리 학점을 모아놓기 위해 고향에서 가까운 대학에서 수업을 듣고 있다"면서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학점을 세탁하기 위해 이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은 바람직해 보이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서울대 재학생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타교에서 수강할 수 있는 학기는 최장 4개 학기로, 2년 동안 타 대학에서 딴 학점으로 서울대 졸업장을 받을 수 있다.

이렇게 타 학교에서 수강해 취득한 학점은 서울대에 개설되지 않은 과목이거나, 해당 과목 담당 교수의 허락이 있으면 졸업 이수 학점의 최대 절반까지 인정된다.

서울대는 앞서 지난 2006년에도 학생들이 재수강 제도를 이용해 학점을 높인다는 지적에 따라 B- 이상의 학점을 받은 과목은 재수강 자격을 주지 않기로 한 바 있다.

학점을 높이려고 재수강하는 것이 학교는 물론 재학생들에게도 시간과 돈의 낭비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또 고학년이 저학년의 과목을 수강하면서 저학년생이 학점상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완진 서울대 교무처장은 이에 대해 "학점세탁 보다는 졸업학점을 채우는데 활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또 더 좋은 학점을 취득하려는 것이 나쁘다고만 볼 수는 없다"고 해명했다.

김 처장은 그러나 "외국대학이라면 모를까 정규학기 동안 학교의 특별한 허락 없이 타 대학에서 교과과정을 이수하는 것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면서 "사실을 확인해보겠다"고 밝혔다.

서울대는 이에 따라 올해 처음으로 겨울 계절학기 시범 도입하기로 했다. 입시 등 행정 수요가 많아 겨울학기 개설을 미뤄왔으나, 상당 수의 학생들이 겨울계절학기를 이용해 타 대학에서 공부하는 것이 그렇게 바람직하지만은 않다는 판단이다.

김완진 교무처장은 "행정 수요 등을 감안해 우선 5주 정도의 짧은 계절학기를 제한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라며 "특히 정규 학기에 오기 힘든 외국인 석학 교수들을 계절학기를 통해 모셔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같은 방식으로 이 프로그램을 통해 타 대학생 중 서울대에서 수학하고 학점을 얻는 경우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서울대 대외학사 현황 자료에 따르면 서울대에서 공부하는 타교생은 2000년 106명에서 해 마다 증가해 지난해에는 443명으로 늘었다. 이는 프로그램이 본격화된 1998년 88명에서 5배 이상 증가한 것.

이들도 역시 최소 1개 학기에서 최대 4개 학기까지 대학별 규정 따라 서울대에서 수학하면서 학점을 취득해 자신이 재학 중인 대학의 졸업장을 따게 된다.
한용수 기자 (unnys@unn.net) | 입력 : 07-08-20 오후 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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