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을 돕는 데는 흔히 생각하듯 특별한 배려나 봉사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동등한 입장에서 함께 살아가는 일상의 한 부분이 되어야죠.”
내달 5일부터 8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KINTEX)에서 열리는 세계장애인대회의 조직위원장을 맡은 이익섭 연세대 사회복지대학원 원장<사진>은 “우리 모두가 장애인”이라며 “오늘의 장애인이냐, 내일의 장애인이냐의 차이가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국내에서의 장애인에 대한 인식은 일천한 게 사실. 스스로가 1급 시각장애인인 이 원장은 “과연 나는 장애로부터 자유로운가?”라는 화두를 던지고 “장애가 소위 ‘정상적’ 삶과 별개의 것은 아니다. 장애인을 돕는 것을 배려가 아닌 일상으로 받아들인다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쉽게 어울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교육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그간 장애인을 비장애인으로부터 격리시켰던 교육과정이 장애인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확산시켰다”면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차별받지 않고 함께 교육받을 수 있도록 하는 인식의 전환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시력을 잃은 이 원장은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딛고 사회복지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지난 93년에는 연세대 교수로 임용됐으며 지금은 한국장애인연맹 회장을 맡고 있다. 중증장애인과 지적장애인의 인권 향상을 비롯한 각종 장애인 봉사활동에도 앞장서왔다.
이 원장은 “전세계 160여개국 3,500여명의 장애인들이 참석하는 이번 대회는 지난해 UN 총회에서 장애인권리협약이 통과된 이후 처음으로 함께 모이는 의미있는 자리”라며 “이번 행사는 장애인 인권을 다시금 생각해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