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캠퍼스에서 천자문 읊는 소리가 흘러나오는 이색 광경이 연출된다. 강원대 중앙박물관(관장 나현수)이 설립해 내달 11일부터 문을 여는 ‘백령서당’은 대학생의 한문능력 부족이 여러차례 지적됐음을 감안하면 의미있는 첫 시도가 될 전망이다.
백령서당의 가장 큰 특징은 모든 수업의 암송을 원칙으로 한다는 것. 옛 서당의 교육방식과 전통을 계승한다는 취지이다. 나현수 관장은 “1차 강의에서는 우선 <천자문>과 <십팔사략>을 기본교재로 삼는다. 1차 프로그램을 평가한 후 강좌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나친 영어교육 과열현상에 비해 생활 속의 간단한 한자 해독도 어려운 현실을 극복하는 계기를 만들겠다는 포부다. 나 관장은 “인문·사회학 영역의 기초학문이자 동북아 한자문화권의 통용언어인 한문을 체계적으로 학습할 필요가 있다”면서 “백령서당이 그 첫걸음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백령서당은 27일부터 내달 5일까지 재학생 1·2학년 중 20명을 수강생으로 모집한다. 내달 11일부터 매주 화요일 2시간씩 총 12주 일정으로 진행되며, 방중에는 계절학기 강의와 병행해 집중강의를 실시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