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퍼시픽 예일대가 ‘탁구 여왕’ 이에리사(53·태릉선수촌장), ‘연예인 박사 1호’로 알려진 가수 김태곤(57·보건학 박사)씨 등 유명 인사들의 이름을 팔아 학생들을 모집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퍼시픽 예일대는 퍼시픽 웨스턴대, 코언신학대 등과 함께 학위를 남발해 미국 교육부의 인가를 받지 못한 미인가 대학으로 한국학술진흥재단도 이런 대학에서 받은 학위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24일 퍼시픽 예일대의 2005년 신입생 모집공고에 따르면 이에리사 태릉선수촌장과 가수 김태곤씨가 논문지도교수로 돼 있으나 이들은 모두 논문지도에 관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촌장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용인대 교수로 재직하던 2004년 말 퍼시픽 예일대에서 논문을 심사해 달라고 요청해 와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며 “그러나 2005년 3월 선수촌장으로 오면서 연락이 끊겼고, 실제로 논문심사에는 참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신입생 모집공고에 논문지도교수로 이름이 올라있는지조차 알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망부석’으로 유명한 가수 김씨도 “퍼시픽 예일대 논문지도교수로 이름이 올라 있다는 건 금시초문이며, 그런 제안조차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퍼시픽 예일대가 미인가 대학인지도 몰랐다”며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 외에도 퍼시픽 예일대는 100여명의 국내 유명 교수진이 논문을 지도한다며 과장광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퍼시픽 예일대는 교수, 대기업 임원, 투자자문회사 대표, 은행 임원 등 수십명의 재학생과 졸업생 명단을 인터넷사이트에 올려 소개하기도 했다. 이들 중에는 유머스피치 특강으로 유명한 숙명여대 평생교육원의 M교수를 비롯해 당시 서울의 K대학 Y교수, 지방대 S교수와 M소장 등이 포함돼 있다.
국내 유명 대기업 임원과 관광회사 대표 등도 이 대학에서 받은 석사논문 일부는 국내외 논문 정보를 제공하는 한국교육학술정보원에서 다른 저자 이름으로 검색돼 논문 표절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