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발전기금 장학금 '훈훈한 감동'
"단명 아들 넋 기리는 아버지", "생활고로 학업 포기한 아버지 약속 지킨 아들"
기부자-수혜 학생 첫 만남
서울대 발전기금을 통해 조성된 120여개의 장학기금이 각기 깊은 사연을 담고 있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28일 서울대에 따르면 서울대 발전기금 장학기금은 모두 120여개로 매년 500여명의 학생들이 장학 혜택을 받고 있다.
장학기금은 대부분 서울대 동문이 출연했으며, 단명한 아들의 넋을 기리거나, 학업을 잇지 못한 아버지의 약속을 지킨 아들이 출연한 경우도 있어 감동을 주고 있다.
매 학기 지구환경과학부 대학원 천문학 전공자 2명에게 지급하는 '김인하장학기금'은 불의의 사고로 사망한 2대 독자 아들을 기리기 위해 아버지인 김영수(법학 72)씨가 출연했다.
고 김인하씨는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대학원 천문학 전공 중이던 지난 2003년 9월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등졌다.
김종온장학기금은 고인이 된 아버지의 기부 약속을 아들이 지킨 경우다.
지난 51년 한국전쟁 직후 서울대 지질학과에 입학했지만 생활고로 인해 학업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고 김종온 특수건설 전 회장은 사재 5억원을 기부하기로 약속했고, 아들인 김중헌 특수건설 부사장이 출연해 아버지의 뜻을 이었다.
김 씨의 출연금은 학술기금과 장학기금으로 나뉘어 매학기 지구환경과학부 지질학전공 우수학생 2명에게 지급되고 있다.
환갑까지 건강하게 지낸 것에 대한 보은의 뜻으로 후배들에게 장학금을 내놓은 케이스도 있다.
최정욱 전 오봉인터네셔날 회장은 지난 1991년부터 2006년까지 기금을 출연해 매 학기 무기재료공학과 학생 1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이밖에 고임길진교수 기념장학기금, 이순원장학기금, 이세창장학기금, 이남장 장학기금, 희관장학기금 등이 있으며 김매자장학기금과 김성훈장학기금은 이번 2학기에 첫 장학금을 지급한다.
서울대는 이날 오후 교내 연구공원 본관에서 '2007학년도 장학금 수여식'을 열고 발전기금 기부자와 수혜 학생들의 첫 만남을 마련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장무 총장을 비롯해 기부자 21명과 2학기에 장학금을 받는 231명 중 130여명이 참석했다.
학생들은 행사에 앞서 서울대 포털사이트에 '서울대 발전기금 장학생 모임' 커뮤니티에 자기소개를 올리고, 이날 행사에서 기부자에게 감사의 카드를 증정했다.
서울대는 향후 기부자와 수혜 학생간의 교류와 모임을 한층 활성화해 '멘토-멘티'로 발전하도록 추진, 동문 기부 문화를 정착시킨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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