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 대학들이 2008학년도 정시모집 전형요소별 반영비율을 확정한 가운데, 관심을 끈 내신 실질반영률은 20~30% 대로 상승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연세대, 숙명여대 등 일부 대학을 제외하면 교과 ‘등급간 점수차’가 공개되지 않아 얼마나 실효성이 있는지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등급간 점수차를 적게 둘 경우 내신의 실질영향력은 크게 떨어진다. 애초에 교육부-대학간 갈등의 도화선이 됐던 ‘1~4등급 만점처리’ 방침은 등급간 점수차를 아예 두지 않아 ‘내신 무력화’ 시도라는 비판을 받았었다. 대학들이 내신 실질반영률을 일제히 올렸지만, 등급간 점수차 조정에 따라 ‘말짱 도루묵’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연세대가 1~5등급까지 각 0.5점씩의 등급간 점수차를 두기로 한 것은 이러한 의중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연세대에 지원하는 수험생의 대부분이 특목고생을 포함해 5등급 이내 정도라는 점을 감안, 등급간 간격을 되도록 줄여 내신 비중을 최소화했다는 분석이다.
신형욱 한국외대 입학처장은 “내신 비중이 올랐기 때문에 등급간 점수차 조정으로 예년과 크게 차이나지 않는 수준을 유지토록 한 것”이라며 “사실 특목고생을 제외한 일반고교생은 내신과 수능 수준이 어느정도 일치한다”고 덧붙였다. 등급간 점수차를 적게 두는 것은 특목고 출신 수험생 유치가 목적임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차경준 한양대 입학처장과 박종일 성균관대 입학관리팀장은 “등급간 점수차 자체만 두고 수치로만 0.5점이냐, 1점이냐 따지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 수능 등급 점수차와도 연계해 평가해야만 정확한 비교가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재용 연세대 입학관리처장은 “연세대를 지원하는 수험생들의 교과성적이 집중적으로 몰려있어 점수차를 많이 두면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이러한 상황을 감안하면 사실 0.5점차도 적은 점수차라고 할 수 없다”라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고유환 동국대 입학처장은 “이번 내신 실질반영률 결정방법에는 허점이 많다. 등급간 조정만 적절히 하면 반영률을 높이더라도 기존 반영률과 크게 차이나지 않을 수 있다”면서 “실질반영률 몇 % 같은 지엽적 문제로 분쟁을 벌이기보다는, 대학입시정책 전반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