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어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곧바로 해외 명문대학으로 유학을 떠나는 비율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우수학생 유치를 위해 국내 대학이 해외 대학과 경쟁해야 하는 시대가 왔음을 실감케 한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유기홍 의원(대통합민주신당)이 국정감사를 앞두고 5일 전국 21개 외고 졸업생의 최근 5년간 대학진학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 2월 국내 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에 진학한 5719명 중 279명이 해외로 유학을 떠났다.
이는 전체 대학 진학자의 4.9%에 해당하는 비율로, 국내 대학의 의대로 진학한 학생 267명보다 더 많은 학생이 국내 대학보다 해외 대학 진학을 선택했다. 아직 졸업생을 배출하지 못한 한국외대 부속외고 등 8개 대학은 분석에서 제외했다.
더구나 외고 졸업생의 해외 대학 진학률은 지난 2003년 이후 해마다 증가 추세에 있다. 2003년 2.1%(111명)였던 해외 대학 진학률은 2004년 2.4%(133명), 2005년 2.7%(141명)로 증가했다. 2006년에는 210명으로, 사상 처음 200명을 넘어서면서 해외 대학 진학 비율도 3.9%로 껑충 뛰어올랐다.
한편, 같은 기간 외고 졸업생의 국내 대학 진학 현황을 보면 인문계열 진학 비율은 감소한 반면 의학계열 등 비인문계열 진학률은 꾸준히 상승 추세인 것으로 나타나 ‘외고의 입시명문고화’ 논쟁이 재발할 전망이다.
2003년부터 5년 동안의 국내 대학 진학 현황을 보면 의학 계열 진학 비율은 3.1%에서 4.9%로 증가했다. 올해의 경우 국내 대학 진학자 5440명 가운데 267명이 의대로 진학한 것.
같은 기간 공학계열로 진학한 비율은 2003년 7.7%에서 2007년 11.0%로, 자연계열 진학률은 3.4%에서 7.1%로 상승했다. 취업난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교육계열 진학 비율 역시 2003년 5.3%에서 7.9%로 뛰어올랐다.
반면 인문·사회계열 진학 비율은 줄어들었다. 2003년의 경우 국내 대학에 진학한 외고 졸업생 5131명 가운데 26.4%인 1354명이 어문계열로 진학했으나 2007년에는 25.8%(5440명 중 1403명)로 줄었다.
비어문 계통의 인문계열로 진학한 학생 비율은 2003년 19.0%에서 2007년 13.3%로 줄어들어 전 계열을 통틀어 등락폭이 가장 컸다. 사회계열 진학 비율 역시 2003년에는 33.4%를 차지했지만 2007년에는 28.3%로 감소했다.
유 의원은 “같은 특수목적고인 과학고의 경우 동일계열 진학률이 90% 수준이지만 외고는 이공계, 의대 진학률이 해마다 증가하는 것은 물론 입시를 위해 자연계 집중이수 과정을 편법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어학영재를 육성하기 위해 만든 외고가 사실상 입시명문, 해외 대학 진학을 위한 학교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