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초가' 장윤스님 동국대 이사 자진 사퇴
개방이사 추천으로 이사직 복귀 어려워져
종단 내 비판 거세 검찰수사 협조도 시사
장윤스님이 6일 대리인을 내세워 검찰 수사에 응할 방침을 시사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장윤스님은 그간 "검찰에서 더 할 얘기가 없다"며 검찰의 출석 요구에 불응했었다. 그러나 장윤스님의 대리인으로 나온 이중훈 변호사는 "검찰과 협의한 뒤 수사 협조방법을 정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수사에 대한 ''불응'' 입장에서 ''협조'' 방침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여진다.
언론의 보도도 이 부분에 초점이 맞춰졌지만, 사실 핵심은 장윤스님이 같은날 동국학원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진 이사직 사퇴서에 있다.
장윤스님은 지난 5월 동국대 이사직에서 해임된 뒤, 복귀를 위해 절치부심했었다. 지난 7월 초 법원에 동국대 이사직 해임 무효가처분 신청을 제기, 지난달 22일 법원으로부터 이것이 받아들여진 게 대표적인 예다.
장윤스님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뒤 "9월 중 시작될 새 이사 선임과정에 이사로서의, 마지막 권한을 행사하려 한다"고 밝혔다. 즉 총 13명의 동국대 이사중 8명의 임기가 만료되는 11월 이사추천 과정에서 최소한의 제몫을 챙기겠다는 의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윤스님은 이날 이사직 사퇴서를 제출한 것이다.
이와 관련 조계종의 한 관계자는 "이미 동국대 이사회에서 장윤스님 자리에 개방이사를 추천해 놓은 상태"라며 "이 사실을 알게 된 장윤스님은 이사복귀를 포기하는 대신 사퇴서를 재출하며 다른 이사들의 사퇴를 종용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실제로 동국대 이사회는 지난 1일 2명의 개방이사 자리에 대해 4명의 후보를 복수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학교법인 동국학원은 이사 13명 중 2명의 개방이사만을 선임한 상태. 따라서 동국대 이사장인 영담스님측이 대립관계에 있는 장윤스님 자리에 미리 개방이사를 추천한 셈이다. 추천된 개방이사 중엔 영배스님과 같은 ''보림회'' 소속인 영담스님이 포함됐다. 조계종 종회 사무처 관계자는 "사립학교법상 13명의 이사중 1/4에 해당하는 4명의 이사를 개방이사로 해야 하기 때문에 동국대 이사회가 먼저 궐석이 발생한 자리에 개방이사를 추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윤스님은 이사 복귀만 어려워 진 것이 아니라 조계종단 내에서도 입지가 좁아진 상태다. 한 불교계 인사는 "정부 요직에 많이 있지도 않은 변양균 실장 같은 불교계 인사를 궁지에 몰아넣어 장윤스님에 대한 종단 내 비판이 거세다"며 "장윤스님은 사면초가 상태에 빠진 상태"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변양균 실장은 그동안 불교계의 현안을 도맡아 처리해 준 인물로, 이번 사태로 인해 변 실장이 위기에 몰리자 종단은 물론 불교계 내부의 비판이 거셌다는 후문이다. 이 관계자는 "장윤스님만이 아니라 장윤스님이 속한 종책모임인 ''무량회''도 종단내에서 따돌림을 당하고 있을 지경"이라고 말했다.
최근 장윤 스님이 신정아씨와 관련한 ''외압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과 검찰 수사에 응할 방침을 시사한 것도 이런 맥락과 관계가 깊다. 종단을 넘어 불교계 전체로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만큼, 더 이상 사태를 확산시키지 말고 의혹의 당사자인 장윤스님이 직접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장윤스님 본인도 털것은 털고 가야겠다는 입장을 정한 것으로 보인다. 대리인인 이중훈 변호사도 "(장윤스님이) 이제 본래의 역할로 돌아가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검찰수사의 초점은 신정아 사건에 대한 ''권력 개입설''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이중훈 변호사가 "검찰과 협의후, 출석이나 서면조사 등 수사에 협조하는 방법을 찾겠다"고 밝힌 만큼, 향후 장윤스님에 대한 검찰 수사에 귀추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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