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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들, 등급간 점수차 요구 "당혹스럽다"
교육부 의도 묻자 "말 함부로 했다간 불이익" 대답 회피
'내신 군기잡기' 추측에 "가능성 있다"
교육부가 올해 정시모집의 학생부 등급간 점수차를 제출하라고 요구한 데 대해 대학들은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그간 등급간 점수차에 대해 별다른 간섭을 해오지 않았던 교육부가 갑작스럽게 등급간 점수차를 요구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 5일 오후 학생부 등급간 점수차·각 전형요소의 실질반영비율 등을 구체적으로 제출하라는 공문을 각 대학에 발송했다. 제출 마감 시한은 7일 오후 5시였다.

박유성 고려대 입학처장은 이날 "교육부의 요청이 들어와 자료를 제출했지만, 무슨 의도로 달라는 건지 몰라 당혹스럽다"라고 밝혔다. 고려대는 당초 지난달 20일 이후 등급간 점수차를 확정해 공개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박처장은 "우리로선 등급간 점수차 공개 못할 이유가 없지만 교육부의 의도를 몰라 주저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박 처장은 ''교육부가 갑자기 내신 점수차를 요구한 배경''에 대해 "말 함부로 했다가 또 어떤 불이익을 당할지 모른다"며 대답을 피했다.

성균관대는 어제 늦은 저녁에야 교육부 공문을 받았다. 성재호 입학처장은 "어제 퇴근 뒤 공문이 들어와 오늘 아침에야 공문을 받아볼 수 있었다"라며 "직원들에게 교육부가 구체적으로 어떤 정보를 요구하는지 알아보라고 지시했다"라며 "성균관대는 아직 내신 등급간 점수차를 확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점수차는) 제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차경준 한양대 입학처장도 "5일 공문을 보내 이틀만에 자료를 제출하라고 하니 난감하다"며 "시간이 촉박해 오늘중으로 제출하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차 처장은 그러나 "등급간 점수차를 차등 적용한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라며 교육부 의도와 상관없이 당초 계획을 그대로 밀고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재용 연세대 입학처장도 "내용을 확정, 발표한 자료니까 취합되는 대로 즉시 교육부에 제출하겠다"라며 "나중에 제재를 받더라도 올해 입시는 기존에 발표한 대로 밀고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채성 국민대 입학처장은 "내신실질반영비율을 교육부 요구보다 높게(40%) 정했기 때문에 등급간 점수차를 두어도 제재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교육부의 이번 조치를 ''내신 군기잡기''라고 보는 시각에 대해선 "그럴 가능성도 있다"고 수긍했다.

김영수 서강대 입학처장은 교육부의 내신 등급간 점수차를 포함한 자료 제출 요구에 대해 "어차피 발표할 자료니까 괜한 마찰을 빚기보다는 최대한 빨리 자료를 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처장은 그러나 교육부의 의도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교육부의 의도를 애써 추측하지 않겠다. 일일이 예민하게 대응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신하영·김기태·김봉구 기자>
신하영 기자 (press75@unn.net) | 입력 : 07-09-07 오후 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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