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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 강의계획서 올려주세요”
‘수요자 중심 교육’ 작은 것부터...

이화여대생들은 2학기 수업 다섯 과목 중 세 과목은 과목명이나 담당교수 이름만 확인하고 수강신청해야 했다. 3일자 ‘이대학보’에 따르면 수강신청 시작일이었던 지난달 13일 이 대학 홈페이지(www.ewha.ac.kr)에 강의계획서가 올라온 과목은 전체의 39.5%에 지나지 않았다.

학생들은 강의계획서가 제대로 올라오지 않는 데 대해 불만이 많다. 과목명·담당교수 이름 등 ‘감’만 믿는 수강신청은 사실상의 ‘수업 선택권 제한’이라는 얘기다. “등록금 수백만 원을 내고도 듣고 싶은 수업을 선택할 수 없다”는 푸념이 쏟아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화여대 관계자는 “현재(10일) 확인 결과 전체 수업의 약 80%는 강의계획서가 올라왔다. 각 단과대학에 강의계획서를 올려달라는 요구를 해 왔지만, 이를 지키지 않는다고 해서 교수를 제재하지는 못한다”고 토로했다.

서강대의 경우 수강신청 당시 강의계획서가 올라온 과목은 전체 과목의 60% 정도였다. 비교적 학사 일정이 빨리 시작되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학생들에게는 불만족스러운 수치. 또 학생들에게 제공되는 수강편람에는 담당교수가 확정되지 못한 경우도 종종 눈에 띄었다.

서강대도 강의계획서 미제출 교수에 대한 직접적 제재 수단이 없다. 그러나 꾸준한 독려로 강의계획서 제출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강사의 경우 강의계획서를 올리지 않으면 ‘우수강사’ 선정대상에서 제외하는 식으로 나름의 제재를 가하고 있다.

서강대 관계자는 “예를 들어 보직교수가 결정되면 수업 책임시수가 줄어들고, 강사가 이 수업을 대체하는 등의 변동사항도 한 이유”라며 “인사이동 시기를 앞당겨 1학기가 끝날 무렵에 최종 결정되면 강의계획서 게재율도 지금보다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세대는 강력한 제재를 통해 ‘100% 게재’에 성공한 사례로 꼽힌다. 교원업적평가 시 강의계획서 미제출 교수들에게는 페널티를 준 게 컸다. 수강신청과 개강 직전 두 차례에 걸쳐 게재 상황을 확인, 강의계획서를 올리지 않은 교수에게는 벌점을 부과토록 한 것이다.

연세대 이보영 학사지원부장은 “강사는 강의시간 변동, 미확정 과목 등 변수가 있어 다소 어렵지만, 전임교원은 거의 100% 강의계획서를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2년 전부터 이를 교원업적평가에 점수화해 반영, 교수들의 인식도 많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연세대생 김유미 씨(사학·2)는 “수강신청 할 때 강의계획서가 안 올라온 경우는 없었다. 당연히 학생들이 누려야 할 권리 아니냐”라고 반문했다. 연세대 문일 교수도 “(강제사항으로 느끼기보다는) 당연히 학생들에게 제공해야 할 커리큘럼의 한 부분이다. 교수들도 이전과 달리 성실하게 강의계획서를 올릴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봉구 기자 (hr_bong@unn.net) | 입력 : 07-09-10 오전 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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