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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청라지구에 외국대학 들어선다
16개 대학 투자의향서 제출 “외국기업 유치하려면 필수적”

인천경제자유구역 청라지구에 외국 대학들의 입주 의사 타진이 잇따르고 있다. 청라지구는 송도·영종도와 함께 인천의 3대 경제자유구역 중 하나로, 영종도와 바다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곳이다.


청라지구 사업시행자인 토지공사(이하 토공)는 최근 국제 공모를 한 결과 모두 16개 대학이 투자의향서(LOI)를 냈다고 밝혔다. 토공은 청라지구에 외국기업을 끌어들이기 위한 방안으로 외국대학을 유치하기로 하고 그동안 미국과 유럽 대학에서 투자설명회를 열어 왔다.


투자의향서를 낸 대학 중에는 미국 버지니아 공대와 러시아 모스크바 국립대, 스위스 글리온(Glion) 대학, 영국 서리(Surrey) 대학, 호주 모나시(Monash) 대학 등이 포함돼 있다고 토공은 밝혔다. 토공은 다른 대학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다.


투자의향서에는 구체적 투자 내용이 담겨 있지 않지만, 모스크바 국립대의 경우 인천시 등 다른 경로를 통해 6만여㎡의 땅에 어학원과 법률학부, 의학부, 의학연구소 등을 포함한 분교를 짓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토공은 이들 학교에 오는 11월말까지 구체적 투자·건설·운영 방안 등을 담은 사업계획서를 내도록 했다. 이를 심사한 뒤 가장 타당성 있다고 판단되는 학교들을 가려 12월 중 우선협상 대상자를 뽑고, 내년 3월쯤 사업협약을 맺을 방침이다. 사업협약을 맺으면 해당 학교들이 주체가 돼 관련 부서와 협의해 가며 학교 설립을 추진하게 된다. 몇 개 대학을 유치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이들 학교가 들어설 곳은 청라지구 북쪽 31만3000㎡로 테마파크형 골프장 예정지와 외국 의료기관 입주 예정지 사이에 자리잡고 있다.

토공은 이들 학교의 대표적 학과나 금융·관광·레저 등 청라지구의 사업 성격에 맞는 교육 과정만을 모아 공동캠퍼스 형식으로 운영하는 ‘복합 학술단지(가칭)’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현재 두바이에 있는 ‘지식마을(Knowledge Village)’과 비슷한 형태다. 두바이의 지식마을은 9개국 15개 외국대학과 14개 연구개발센터, 100여개 각종 교육훈련기관이 모여 있는 교육·연구단지. 여기에는 에든버러, 버밍햄 등 영국의 5개 대학이 교육·정보통신 등 특정 과목들로만 컨소시엄을 구성해 진출해 있다.


토공 경제자유구역사업처 투자유치팀 권기철 팀장은 “청라지구에 외국기업을 유치하려면 이들 기업과 관련된 외국인이나 자녀 등이 다닐 수 있는 외국 대학교 유치가 필수적”이라며 “유명 대학이 들어오면 지역 가치도 올라간다”고 말했다. 유치되는 외국 대학은 외국인 학생 위주로 입학시키지만, 일정 비율에 한해 내국인 학생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외국대학 유치를 낙관하기는 아직 이르다. 무엇보다 이들 대학이 학교 설립과 운영의 대가(代價)로 요구할 내용들을 들어주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인천시는 그동안 경제자유구역에 외국 교육기관을 유치하려다 이 같은 문제 때문에 포기한 적이 있다.


인천시 투자유치 부서 관계자는 “그동안의 사례로 보아 외국 대학들은 학교를 세우기에 앞서 수익을 지속적으로 보장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하고 이를 저울질해 가며 투자 방침을 결정하려 할 것”이라며 “때문에 실제 몇 개 대학을 유치할 수 있을지는 현재로선 알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조선일보)

 

한국대학신문 | 입력 : 07-09-11 오전 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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