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 국제관 신축 공사 현장 인근 주민들이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굴착공사가 시작된 이후 소음과 진동을 물론 집 안팎 곳곳에 균열이 생기는 등 피해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주대책 등을 요구했지만 공사관계자들은 추후 보수공사를 약속하며 주민들을 달래기에 급급한 상황이다.
11일 성균관대 국제관 신축 현장 주변 명륜3가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국제관 공사때문에 소음과 진동으로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겪고 있다. 이 일대 가옥들이 짧게는 10년, 길게는 70년 이상된 노후 주택이어서 사고 위험이 높지만 시공사측은 안전도 검사에 이상이 없다며 공사를 진행 중이다.
공사현장에서 불과 5m 가량 떨어진 주택에 살고 있는 주민 강모씨(71)는 "밤에 일을 나갔다가 새벽에 들어오는 일을 하는데 낮에 잠을 한숨도 잘 수 없다"며 "옥탑방 하숙생은 공사가 시작된 이후 방을 뺐다"고 말했다.
강씨의 집은 기자가 방문한 이날도 쉴새없이 쿵쿵대는 소리와 진동을 느낄 수 있었다. 공사 현장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옥상에서는 대화가 어려울 정도의 진동과 소음이 가득했다.
공사현장과 집 한채의 건너에 위치한 또다른 주민의 집은 주변 주택과 이어진 균열때문에 지하원룸 벽에 물이 새는 등 피해를 입고 있다. 기와지붕을 한 주택은 지붕에 덮개를 씌워 기왓장이 떨어지는 것을 간신히 막아놓았다.
지난 9일 발파작업이 있을 당시에는 파편 하나가 인근에 주차된 차량에 튀어 뒤늦게 건설 회사측이 보상을 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강씨는 "당시 집안에 혼자있던 손녀가 지진이 난 것 같은 진동때문에 깜짝 놀라 전화를 했었다"며 "앞으로 3~4번 발파가 있다는 데 걱정"이라고 말했다.
강씨와 같이 공사 현장과 바로 접해있는 7가구가 흙이 떨어지고 벽에 금이가는 등의 피해를 입고 고충처리위원회를 통해 수차례 민원을 제기했지만 일부 보상과 사후 점검을 약속하는 수준에 그쳤다.
피해를 유발하는 원인은 공사현장과 충분히 확보되지 않은 안전거리 때문인 것으로 짐작되고 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한 특별한 규정이 없다는 것이 현장 관계자와 관할구청의 설명이다. 안전도 검사를 해서 이상이 없으면 10m 이내에 울타리 하나만 설치해도 무방하다는 얘기다.
관할구청인 종로구청 관계자는 "서울 도심내 건축현장에서는 2m 간격에서 공사를 하는 경우도 허다하다"면서 "현장 점검에서 일반적인 균열과 소음 등을 파악했지만 위급한 상황은 아니었기 때문에 시공사 측과 피해 보상 등의 원만한 해결을 중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구청에서는 자체적으로 안전도검사를 하지 않고 시공사나 민원인이 의뢰한 안전검사업체의 측정 결과만을 두고 상황을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민들만 위험속에 방치되고 있다.
2009년 2월 준공 예정인 국제관은 지하3층 지상5층 규모로 연면적 18,548.98㎡이며 삼성물산(주)건설부문이 시공을 맡았다.
한편 공사 발주처인 성균관대는 민원에 대해서는 모두 시공사에 일임해 개별적인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