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와이브로 사업 '지지부진'
단말기 기능 불안정 “쓰다가도 취소 요청”
KTF 이용자 번호이동 안 돼 가입률 저조
건국대가 '진정한 U-캠퍼스 구축'을 기치로 지난 4월10일 KT·삼성전자와 산학협정을 체결, 닻을 올린 와이브로 사업이 가입률 저조로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4일 건국대에 따르면, 현재까지 와이브로 서비스에 가입, 단말기를 구입한 학생과 교직원은 약 450여명. 서울캠퍼스 재학생과 교직원 수가 각각 1만5000여명, 2000여명인 점을 감안하면 저조한 가입률이다. 사업 초기 학교측은 '연말까지 3000명 가입'을 목표로 내세웠지만, 현재로선 불가능하단 전망이 우세하다.
가입률이 저조한 가장 큰 원인으로는 ‘단말기 기능의 불안정성’이 꼽힌다. 건국대는 현재 삼성 와이브로폰 '8100' 모델을 시중가격(50만원)의 5%도 안 되는 2만원에 공급하고 있다. 사업 초기 10만원으로 가격을 책정했다가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많아 가격을 더 낮췄다.
이 단말기는 ▲와이브로 ▲핸드폰 ▲DMB 기능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와이브로 기능에는 별 문제가 없지만, 핸드폰으로 사용할 땐 기능이 불안정하다. 일시적으로 통화가 불가능하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는 것. 여러 가지 기능이 작동되다 보니 배터리도 하루만 쓰면 동이 난다.
조용범 정보통신처장은 "단말기 기능에 문제가 있어 쓰다가도 취소를 요청하는 경우가 있다"며 "삼성의 새모델과 엘지의 모델이 출시되면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건국대는 현재 LG의 와이브로폰 'KC-1'의 공급가를 LG측과 협상중이다. 이르면 추석 이전에 'KC-1'의 공급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의 새모델 '8200'도 이달 말이나 내달 초면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8200'은 기존 '8100'보다 두께가 1/3밖에 되지 않는다. 그간 학생들의 불만 사항으로 지적된 '부담스런 크기와 무게' 문제를 해결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새 모델이 출시되더라도, KTF와 KT간의 '번호이동'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가입률 확대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 KT측은 KTF 사용자가 와이브로 서비스에 가입할 때, '번호이동'을 원칙적으로 허용하지 않고 있다. 조용범 처장은 "와이브로 서비스에 대한 문의를 하다가도 번호이동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면, 30%가 가입을 포기한다"며 "현재 KT측에 이 문제에 대한 빠른 해결을 종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와이브로 서비스가 활성화되지 못한 데 따른 불만도 제기되고 있다. 시행 초기 건국대는 와이브로서비스로 ▲학사정보 ▲동영상 원격 강의 ▲e-book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고 밝혔지만, 현재 학사정보 서비스만 제공되고 있다. 학교와 사업자 모두 서비스에 대해 과감한 투자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조 처장은 "이용자가 최소 1,000명은 돼야 서버구축 등 투자가 가능한데 이용자들은 시스템이 먼저 구축된 후 가입하려고 해 어려움이 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같은 문제로 건국대는 당초 목표로 잡았던 '연말까지 3000명 가입'을 2/3수준인 2000명으로 하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학가에서 최초로 시행한 서비스인 만큼, 처음부터 너무 과도한 목표치를 내세운 게 아니냐는 안팎의 지적에 따른 것이다.
조 처장은 "일단 1천명을 넘기는 게 1차 목표이고, 연말까지 2천명을 확보하는 것으로 목표를 조정하려 한다"며 "삼성과 엘지의 새 모델들이 공급되기 시작하면, 가입자가 늘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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