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11월부터 대학들의 주식투자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교육부가 대학의 주식투자를 전면 허용함에 따라 그동안 채권위주의 안전자산 투자에 국한했던 대학들의 적립금 투자가 국내외 사모펀드 등으로 다각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대학의 적립금 투자수익률은 4%대에 머물고 있는데 반해 미국의 하버드와 예일대 등은 20% 안팎의 높은 수익률을 과시하고 있다.
미국의 금융사인 벨스타그룹(Belstar group)은 13일 조선호텔에서 ‘사립대학 기금운용 국제세미나’를 가졌다. 이번 행사는 사립대학 재정관리자협의회, 기획예산처 연기금투자풀, 한국증권업협회에서 공동 후원했다.
고려대, 연세대, 이화여대 등 주요 대학들의 재정책임자들이 참석, 미국 대학들의 성공적인 투자방법 등에 대해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90년대말 주한 미국대사를 거쳐 현재 투프츠(Tufts)대학 법학및외교학과 학장을 맡고 있는 스테판 W.보스워드(Stephen W.Bosworth)는 이 자리에서 예일대의 성공적 투자 성과를 소개, 눈길을 끌었다.
그에 따르면 예일대학의 운용책임자인 스웬슨은 지난 20년간 연평균 16.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매년 기금의 5%를 대학운용자금으로 지출하면서도 13억 달러에 그쳤던 당시 대학기금을 현재 200억 달러대로 부풀리는데 성공했다. 이는 최근 10년간(1995-2005년) 미국의 부동산 투자수익률 7.1%와 M&A방식을 통한 투자수익률 13.7%에 비해서도 크게 높다.
예일대 등 미국 대학들의 높은 수익률은 다양한 포트폴리오에 기인한다. 웨슬리안 대학 기금운용최고책임자(CIO) 톰 캐넘(Kannam)씨는 “대학들이 목표수익률을 적정하게 설정한 뒤 주기적으로 포트폴리오(자산배분)를 재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자칫 오락가락하는 증시에 휩싸이면 ‘저가 매도, 고가 매수’의 오류를 범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학들의 기금 규모는 약 6조원. 이 중 20%만 주식에 투자해도 1조원 이상이 주식시장에 새로 들어오게 된다.
한국증권업협회 관계자는 "국내외 대학들의 분산된 기금을 뭉쳐 '통합기금'을 만들어 투자하면, 개별 대학들이 투자할 경우에 비해 상대적으로 위험을 최소화하고 더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