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동시에 다문화적인 역량을 갖춰야 21세기 리더가 될 수 있습니다"
18일 숙명여대 리더십개발원이 주관한 특강에 강사로 나선 전혜성 박사(동암문화연구소 이사장)는 "리더란 나 이외의 더 많은 사람들의 공동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뚜렷한 목적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21세기 글로벌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한국적인 것을 바탕으로 세계 문화에 대한 안목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에서 6명의 자녀들이 각각 성공해서 살아가고 있는 것도 '덕승재(德勝才)'라는 한국의 교훈을 강조했기 때문"이라면서 "재주가 있으면 있을 수록 겸손해야한다는 이 덕목을 비롯해 한국적인 것에 대해 매일 아침 비타민을 먹이듯 가르쳤다"고 말했다.
전 박사의 6명의 자녀는 모두 미국 명문대 출신으로 하버드대와 예일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남편인 고 고광림 박사를 포함해 전 박사 가족 8명이 모두 11개의 박사학위를 취득한 것으로 유명하다.
자신의 경우 미국에서 살아가면서 동양인으로서, 여성인으로서, 직업인으로서 정체성과 목적의식을 갖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전 박사는 "해방 전후 여학교에 다닐 때 당시 고황경 박사 등 훌륭한 미혼 여성지식인에 대해 깎아내리려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적지 않았다"면서 "저는 이에 대한 반발로 결혼도 하고 애도 낳고 박사학위도 따겠다고 결심했다"며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놨다.
그는 "요즘 역사 속 인물인 대장금이나 소서노에 대한 관심이 많은데 사실 여부를 떠나 이러한 여성의 리더십이 펼쳐질 수 있는 여건이 성숙됐음을 의미한다"며 "자신에 대한 정체성을 확립하고 세계 무대를 보는 안목을 키우고 부단한 노력을 통해 글로벌 리더로 성장해달라"고 말했다.
전 박사는 보스턴대 대학원에서 사회학 박사와 인류학 박사 학위를 수여받고, 하버드대와 조지타운대에서 미국 국가 장학금을 받아 중국어와 중국학을 연구했다. 일본 국립민족학 박물관과 국제 일본문화연구센터에서 객원 교수(1979~80, 1996~1999) 활동을 하며 한국 문화와 한국학 선양에 힘썼다. 보스턴대, 예일 법대, 알버투스 매그너스대의 강단에 섰으며 예일대의 비교문화연구소(HRAF) 연구부장 등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