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경남대 제8대 총장으로 취임한 박재규 총장은 그 어느 때보다 걱정이 앞선다고 운을 뗐다.
경남대 학교법인 한마학원은 지난 연말 대학 총장 인사를 물색했으나 박 총장 만큼 대학발전을 이끌 적임자가 없다고 판단, 연임을 결정했다.
“18년간 너무 오래 총장직을 맡아 이번에는 훌륭한 분이 오시길 바랐는데, 어느 때보다 어깨가 무겁습니다. 임기동안 무엇보다 지방 사립대의 한계를 극복하고 대학발전을 위한 구조적 문제 해결에 역점을 둘 것입니다.”
지방대 위기극복을 위해서는 교직원의 전문화와 조직 전체의 슬림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2005년 학과 통폐합, 정원 감축 등 1단계 구조개혁을 성공적으로 끝낸 박 총장은 “관련학과 교수, 학생, 동문들이 잘 이해해줘서 고맙다”며 “지방대 위기 타개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구조개혁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기동안 또 하나의 역점사업은 ‘발전기금 확충’이다. 박 총장은 “인구감소와 수도권 집중화로 향후 몇 년이 고비”라며 “현재 연구·시설 기금 등 500억원 규모의 발전기금을 2011년까지 1천억원 규모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발전기금 확충을 위해 박 총장은 선진국 대학의 발전기금 전략을 적극 벤치마킹해 ‘발전기금 1천억원 시대’를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대학의 연구와 교육환경은 물론 대학구성원의 복지수준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는 게 박 총장의 구상.
지속적인 교육환경 혁신을 통해 2020년까지 전국 30위권 대학에 진입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놓겠다는 대학 발전 구상도 털어놨다. 우선 ‘교육이 강한 대학’이라는 이미지에 맞게 내실을 다지고 졸업생의 사회적 신인도 제고에도 역점을 둘 방침이다.
“이제는 사회가 우리 대학의 졸업생을 단번에 알아 볼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대학의 대외 브랜드 이미지를 적극 개선하고 ‘대학생 능력 인증제’를 실시해 졸업생의 사회적 신인도를 제고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박 총장은 ‘교육이 강한 대학’을 만들기 위해 외국대학과 공동학위제, 외국인 유학생 유치 활성화 등 국제화 사업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학 특성화와 관련 그는 “타 대학과 차별화를 통해서 경쟁력 있는 분야에 투자를 해야 한다”며 대학과 지역사회에 맞는 분야의 특성화를 강조했다. 사범대학을 비롯, 기계공학계열, 군사학부, 행정·경찰학부 등 경쟁력을 갖춘 분야를 집중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군사·안보 분야는 같은 재단인 북한대학원대학교와 협력 체제를 구축, 국내 최고의 전문가를 양성해 나갈 방침이다.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을 겸임하고 있는 박 총장은 “북한대학원대학교는 지금이 운영하기 가장 알맞은 규모"라며 “동북아 최고의 전문 연구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인력 등 거기에 걸맞는 하드웨어를 갖추고 해외교류를 통한 인재 양성에 초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박 총장은 “21세기는 창조적 지식을 생산할 수 있는 유능한 인간 자원이 가장 중요하다”며 “교수와 직원이 전문성을 발휘하고 서로 인간적인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대학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박 총장은 지난 1986년부터 경남대 총장을 맡았으며 김대중 정부 때 통일부장관으로 남북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인물이다. 국내 최고의 북한전문가로 통하는 그는 총장 재직기간 동안 경남대 부설 극동문제연구소와 북한대학원(현 북한대학원대학교)을 설립했으며 현재 동북아대학 총장협의회 회장과 윤이상평화재단 초대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