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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 '압량벌에 핀 야생화' 출간
1등급 희귀자생식물 '은대난초', 멸종위기 '좀개갓냉이' 등 토종 야생화 350종 수록
대학 캠퍼스 주변에 핀 야생화를 소개한 책이 출간됐다. 단일 대학 캠퍼스 내 분포하는 야생화를 소개한 책이 나오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영남대 대학출판부가 최근 펴낸 '압량벌에 핀 야생화(나공수·박선주 공저, 430쪽)'는 영남대 경산캠퍼스에서 자라고 있는 봄꽃 108종과 여름 꽃 166종, 가을꽃 80종 등 총 350여 종의 야생화를 사진과 꽃의 특징, 효능, 꽃말 등으로 소개하고 있다.

오뉴월 경 오염이 없는 곳에서만 자라나는 1등급 희귀자생식물 '은대난초'와 우리나라에서만 자라는 멸종위기의 일년생식물 '좀개갓냉이', 한여름 더위를 피해 깊은 숲 속에서만 자라며 사구체염증에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노루발', 우리나라 특산종으로 향균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을꽃 '벌개미취' 등 일반에 잘 알려지지 않은 이름의 야생화들이 특히 눈길을 끈다.

사진은 영남대 일어일문학과 나공수(羅工洙·41)교수가 지난 3년 동안 캠퍼스 곳곳을 돌아다니며 직접 찍었다. 꽃에 대한 설명은 식물계통분류학을 전공한 영남대 생물학과 박선주(朴宣株·41) 교수가 정리했다.

나 교수가 평소 캠퍼스를 산책하면서 우연히 만난 이름 모를 꽃들을 취미삼아 하나둘씩 카메라에 담다가 평소 절친한 사이였던 박 교수에게 자문을 구해 결국 책으로 펴내게 됐다.

영남대를 '식물 생태계의 보물 창고'라고 입을 모으는 두 교수는 이들 야생화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보존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주장한다.

이들에 따르면 영남대에 서식하는 야생화와 자생식물은 총 516종, 국내 분포한 식물상 5,000여 종의 약 10%에 달하는 규모다. 특히 금난초, 대극, 피나물, 조개나물, 노랑어리연꽃, 땅나리, 해국 등 멸종 위기에 처한 1등급 식물들도 상당수 자생하고 있지만 귀화식물에 밀려 매년 사라지고 있다.

박 교수는 "지난 2년 간 캠퍼스 내 수많은 자생식물이 귀화식물에 밀려 사라지는 것을 봤다. 국내 멸종 위기식물 1순위인 '가시연꽃'은 2003년 교내 민속원 뒤 작은 연못에서 발견했으나, 책 출판을 본격 준비하던 2005년에는 이미 사라지고 없어 지금도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한용수 기자 (unnys@unn.net) | 입력 : 07-09-20 오전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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