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홈 > 뉴스 > 대학행정

목록
프린트 스크랩
서울대 권력 '아웃소싱' 꿈틀
2010년 총장선거에 외부 비교수 입후보 가능
단과대 학장 외부 인사 영입 바람
교수 경쟁체제 가동, 외부 인사 유인책 마련
서울대가 2010년 차기 총장 선거부터 외부 비교수 출신도 입후보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하고, 단과대 학장자리를 외부에 공개하기로 하는 등 서울대 지배구조의 '아웃소싱' 바람이 꿈틀거리고 있다.

그 동안 총장은 물론 각 단과대 학장과 학부장을 교내 교수들이 차지하는 등 폐쇄적인 지배구조 때문에 시대 변화에 발 빠르게 대처하지 못하고 개혁에도 뒤쳐진다는 학내외 우려의 목소리를 받아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대 평의원회가 지난 5일 의결한 총장선출 개선안에 따르면 학내외 인사 50명으로 구성된 총장후보선정운영위원회(총선위)가 내외부 총장 후보를 물색하는 총장후보초빙위원회(초빙위) 위원 13인을 구성하도록 했다.

이번에 바뀐 제도의 핵심은 총장 후보 3~4인을 뽑는 역할을 맡게 된 초빙위 위원 구성으로, 총 13명 위원 중 6명은 외부 인사가 참여하도록 했다.

이들에게 학내외의 우수 인사를 물색해 후보자로 뽑게 하는 것으로 서울대 총장 선거에서 외부 인사가 선거에 직접 개입하는 기구를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초빙위 위원을 구성하는 총선위 또한 외부 인사가 다수 포함된다. 단과대 대의원 35명에 직원과 학생이 추천하는 학외인사 15명을 포함시키도록 한 것. 초빙위가 뽑은 3~4명의 총장 후보자들은 교수와 직원이 참여하는 직접 선거에 따라 1~2위로 압축하고 교육인적자원부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게 된다.

서울대 최고 심의·의결기구인 평의원회 박성현(통계학과 교수)의장은 "종례의 총장 선출방식은 외부에 아무리 유능한 사람이 있어도 쓰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며 "이번 변화를 통해 대학을 발전적으로 혁신할 수 있는 인사가 총장으로 영입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박 의장은 기존의 교수 직선의 총장 선출 방식때문에 대학의 혁신이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서로 잘 아는 교수들끼리 구조조정 등 변화 추구보다는 각 단과대 이해에 휩쓸리고 편도 갈라지는 소모가 많았다"고 덧붙였다.

서울대 권력의 아웃소싱 바람은 각 단과대에서도 불고 있다. 서울대 공대가 선두에 섰다. 기존 학장 임기의 두배인 4년 임기에 정년보장 정교수의 파격 제안을 통해 외부 학장 모시기에 나서 사상 처음으로 외부 공채 학장을 선출했다.

교내 교수 8명만 지원해 강태진(재료공학부) 교수가 신임학장에 선출됐지만, 외부에 눈을 돌렸다는 면에서 의미가 크다. 타 단과대에도 변화의 바람을 몰고올 것으로 보인다.

외부 공채를 첫 도입한 김도연 전 학장은 "학장을 맡으면서 서울대의 5년 후를 생각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학장이 책임 운영하도록 경쟁체재를 도입해야한다"고 외부 인사 영입에 적극 나설것을 주문했다.

내부 교수들이 파벌을 형성해 학장을 나눠먹기 식으로 맡다보니, 내부에서부터 혁신이 불가능해 발전에 걸림돌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공대 교수들도 이 같은 인식에 동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장 선출에 앞서 공대가 실시한 전체 교수 투표에서도 약 70%의 교수들이 외부 공채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법과대도 최근 사상 최대 규모인 15명을 특별채용 방식으로 외부에서 끌어왔다. 타 대학교수 8명과 현직 법조인을 채용한 것으로 외부 인사에 적극 눈을 돌리는 계기로 작용될 전망이다.

경영대도 교수임용과 동시에 정년이 보장되는 관행 깨기에 나섰다. 경영대는 18일 지난해 말 회계학과 등 일부 학과에서 시행해온 정교수 승진 강화 기준을 2학기부터 전체 학과로 확대 적용키로 했다. 정년보장 기준도 세계 톱 10 학술지에 8편 이상 논문을 게재하도록 했다. 외견상 내부 교수간 경쟁체제를 강화한 것이지만, 외부 인사 영입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학 본부도 외부 인사에 호의적인 인사제도 개편안을 준비하는 등 외부 인사 모시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올 초 마련한 인사제도 개선에 관한 연구 태스크포스'팀을 꾸려 교무처에 제출했으며 교무처도 대폭 수용한다는 방침이다.

개선안은 교수 특별채용을 확대하고 석좌교수 선발 기준을 완화하는 한편 연구 인센티브제를 확대 적용하는 등 폐쇄적인 인사제도를 바꿔 외부 인사가 원활히 공급되는 구조를 만든다는 취지. 외부 인사 유인책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올 초부터 도입한 교수 상시 채용 시스템도 강화했다. 기존에 두번 일괄적으로 채용하는 방식을 바꾼 것으로 대학 홈페이지에 별도로 상시채용 사이트(http://professor.snu.ac.kr/oio/index.jsp)를 마련 연중 무휴로 온라인 지원서를 작성할 수 있도록 했다.

국문과 영문으로 제공되는 상시채용 사이트에서는 서울대 교수채용 관련 규정과 시행세칙을 다운 받을 수 있도록 했으며 단과대별 교수 충원 수요가 있을 경우 곧바로 초빙 계획을 올리도록 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작년까지는 대학 본부에서 1년에 두번 채용 공고를 냈으나, 올해부터 상시채용을 하고 있다"며 "지원서 작성 요령도 보기 쉽게 만들어 지원자들이 보다 쉽게 지원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용수 기자 (unnys@unn.net) | 입력 : 07-09-21 오후 3:23
ⓒ 한국대학신문(http://unn.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목록
프린트 스크랩
이 름 내 용 비밀번호

1

최신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