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별로 각 한 문항씩 출제된 이번 논술고사에서는 일반적인 논술에서 많이 활용되는 고전 원전 대신 대담과 신문기사 등 일상생활에서 볼 수 있는 평이한 지문을 활용해 출제됐다. 요구 답안 분량은 1,101~1,200자.
'인문학 위기'를 주제로 90분간 실시된 인문계열 논술에서는 인문학과 관련된 국내외 학자들의 글과 대담, 신문기사를 발췌해 지문으로 제시하고 각각의 입장을 구분, 활용해 제시문에서 제기된 문제의 해결을 위한 견해를 논술토록 했다.
제시문은 각각 인문학의 가치에 대해 고민하는 국내학자(김인걸)와 외국학자(사이드)간 대담, 백승균의 '인문학의 새로운 지평', 김성곤의 '문화연구와 인문학의 미래'라는 책에서 발췌했다.
또 일간신문 기사와 송복의 '우리는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국가정체성의 위기와 인문학의 정립'이라는 글에서도 발췌됐다.
경희대는 네 개의 지문을 두가지 입장으로 구분하는 능력을 측정해 학생들의 독서력과 이해력을 평가하고, 주어진 주제와 내용을 추론 통합할 수 있는 창의적 능력을 평가하고자 했다고 출제의도를 밝혔다.
경희대는 특히 자연계열 논술에서 본고사식 문제 출제를 지양하고 학생들의 독해능력, 표현력, 분석력, 종합적 사고능력을 평가하는 데 중점을 뒀다.
자연계열 논술문제는 제시문의 공통된 주제를 파악케 하고, 공통주제인 '에너지 변환'과 관련 실생활에서의 사례를 제시하게 한 뒤 미래의 연구방향에 대한 의견을 자유롭게 서술하도록 했다.
제시문은 고등학교 문학 교재에 실린 김수영 시인의 시 '폭포''와 서정주 시인의 시 '추천사', 생물 교재에 실린 '광합성' 관련 단원, 미첼 윌슨(Mitchell Wilson)의 '에너지의 신비'를 발췌하는 등 동양과 서양 그리고 시에서부터 과학서적 등 다양한 종류의 글을 활용했다.
<수시 1학기 논술고사 문제지 (인문계)>
[문제]
제시문 [가] ― [마]는 인문학에 관련된 글들을 모아 놓은 것이다. 제시문 [가] ― [라]에서 취하고 있는 입장을 나름대로 구분한 후, 이를 모두 활용하여 제시문 [마]에서 제기된 문제의 해결을 위한 자신의 견해를 논술하시오.
[예시문]
[가]
인문학은 자연과학이나 사회과학, 공학 등 그 연구대상이 비교적 분명한 분야와는 달리 일반적으로 인간, 또는 인간이 추구해야 할 가치를 총체적으로 다루는 학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문학(humanities)은 로마시대에 쓰인 ‘humanitas’가 그 원조격인데, ‘인간임’ ‘인간다움’을 뜻하는 말로 학문적 대상이라기보다는 실천적으로 성취해야 할 목표로 다분히 이념지향적 성격을 지녔던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전근대 서구에서는 그 내용이 지배계급이 지녀야 할 덕목으로서 고전에 대한 이해와 수사학, 그것을 가능케 하는 교육 등이었고, 이 같은 점은 동양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 목표는, 시대적 차이가 있습니다만 어떻게 인간적인 삶, 또는 도덕적인 삶을 영위할 것인가에 두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전근대사회의 지배층과 지배이데올로기에 국한되었던 인문학은 근대에 접어들어 주체가 확대되면서 그 내용에 있어서도 변화가 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인문학이 대학에 자리잡게 되면서 인문학은 대학과 운명을 같이 하게 됩니다. 이 같은 교육내용과 방식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변화하지 않은 것은 바로 인간적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가치, 인간적인 삶이 구가되는 사회를 추구하고 만들어 나간다고 하는 반성적인 사고, 비판정신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인걸, 대담 “인문학 위기인가”에서 발췌
[나]
칸트 이후로 서구에서는 문화적, 예술적 영역을 세속적 영역으로부터 분리시키는 것이 관행이었지만, 이제는 그것을 통합시킬 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1960년대 이후 지난 수십 년 동안 미국의 대학들에서는 교양교육과 기초 소양교육의 의미와 내용과 목적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전개되어 왔습니다. 그 결과, 미국교육의 구조와 권위와 전통이 비판의 대상이 되고, 대학에서는 그동안 전통적 학문영역에서 쫓겨난 비순수학문 분야들이 새롭게 힘을 얻게 되었지요. 이러한 운동들이 반제국주의/반권위주의의 물결과 더불어 시작되었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그러나 그러한 새로운 변화에 대한 서구의 반응 역시 처음에는 매우 보수적이었고 저항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저는 변화를 거부하는 수구적인 태도에 반대합니다. 순수와 전통을 내세우며, 현실과 괴리된 상아탑 속에서 안주하려는 태도는 이제 더 이상 용납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변화를 거부하는 전통 수호자들은 인문학의 위기와 문학의 위기를 부르짖습니다. 그러나 문학과 학문은 이제 과감히 세속적이 되어야 하고 현실에 오염되어야만 합니다. 이 세상에 순수문화나 신성한 학문이란 이제 더 이상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이드(Edward Said), 대담 “문화의 시대를 대표하는 비평가들”에서 발췌
[다]
가상공동체라는 새로운 공간이 우리로 하여금 수 없는 정보와 지식은 물론이고 실질적인 가치를 일상생활에서 경험하고 체험하게 함으로써 우리는 새로운 윤리적 체제와 도덕적 가치척도를 마련할 수 있는 비판적 능력과 총체적인 철학적 판단력을 필요로 한다. 얼굴(인간)없는 정보화사회란 또 한 번의 역사 이전의 인류역사를 되풀이하는 결과가 될 것이고, 자연에 대한 기술적 폭력을 휘두르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며, 결국 기술적 인간의식이 자동화의 세계를 한껏 수용케 함으로써 현대사회 자체가 철저하게 총체적 관리사회에 빠져 무한한 테러와 폭력의 전제조건이 될 것이다.
사실 정보화사회에 있어서 인문학의 위기론은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인문학 자체가 위기에 처했다라기보다는 인문학의 인프라가 위기에 처하였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엄밀하게 보면 인문학에 관계하는 인프라가 변화되었다는 말이고 그 지평이 바뀌었다는 말이다. 우리의 전통교육에서 학교교육은 서당교육의 위기를 불러왔으나 교육의 본질적인 내용은 ‘인간됨의 실현 그 자체’로, 변화된 것이란 아무 것도 없다. 오직 학교와 서당이라고 하는 형식만 바뀌었을 따름이다. 지금까지 학교교육 역시 과학교육이었다면 정보화사회에 있어서 학교교육이란 사이버교육으로 변화되었을 뿐 인성교육이라고 하는 내용은 전연 바뀌지 않을 것이다.
새로운 매체의 출현이 인간의 인식방식을 바꾸어 놓을 수는 있다고 하더라도, 인간성 자체를 바꾸어 놓을 수는 없다. 설령 책의 자리에 정보라는 이름이 들어서고 독서공간 대신에 사이버공간이 들어서는 한이 있더라도 인문학의 본래적 가치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인문학의 텍스트가 기호나 문자 혹은 CD롬의 영상 등이라고 하더라도, 인문학이란 본래적인 내용을 채워주고 실현시켜 주는 생의 의미와 가치의 정립을 그 불변의 목적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백승균, “인문학의 새로운 지평”에서 발췌
[라]
(1) 체계적인 ‘문화연구’ 프로그램은 곧 인문대학으로 하여금 문화전쟁 시대, 뉴 미디어 시대, 멀티미디어 시대, 대중문화 시대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 이 ‘새로운 문화 패러다임 시대’에 문화의 여러 양상에 대한 이론적이고 학문적인 연구를 통해 올바른 문화비평을 주도해 나갈 수 있도록 해줄 것이다.
문화연구란 정전(正典) 위주로 시행되던 종래의 인문학 연구의 범위를 확장해, 보다 더 큰 개념인 문화연구의 차원으로까지 확대하자는 접근 방법이다.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인문학 연구와 교육에 정전 텍스트뿐만 아니라 비정전(非正典) 텍스트들과 대중문화 텍스트들도 포함시키며, 더 나아가 다른 문화 텍스트들―예컨대 음악, 미술, 영상매체, 비디오, 텔레비전, 컴퓨터, 문학지, 신문, 잡지, 광고 등―도 포함해서 문화 전반에 대한 포괄적인 이해와 비판적 성찰과 학문적 연구를 함양시킨다.
-김성곤, 『문화연구와 인문학의 미래』에서 발췌
(2) 고문서 번역과 연구는 전통 문화의 보존과 계승에 그치지 않는다. 문화콘텐츠개발 열기에 부싯돌 역할을 하며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연금술을 발휘하기도 한다.
1,230만 관객을 동원한 국내 최고 흥행영화 ‘왕의 남자’가 대표 사례다. ‘왕의 남자’의 원작인 연극 ‘이’(爾)는 궁중공연문화에 대한 논문과 연구에 뿌리를 두고 있다. 조선시대의 과학수사를 다큐드라마로 재구성한 MBC의 ‘별순검’도 국역 도움을 톡톡히 받았다. 조선 정조부터 순조에 이르는 검안 기록이 담긴 ‘증수무원록’(增修無冤錄)이 국역되지 않았다면 시청자들은 조선시대 형사사건 수사의 과학적 면모를 접할 수 없었을 것이다. 영화 ‘혈의누’도 마찬가지다. 조선시대의 형벌을 정밀하게 재현해내는 장면은 증수무원록의 내용 등을 한글로 옮긴 자료들에 힘입은 바 크다. 중국어권 한류 열풍의 주역인 TV드라마 ‘대장금’도 국역된 조선왕조실록이 창작의 단초를 제공했다.
문화관광부 산하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은 2002년부터 ‘문화원형의 디지털화 사업’을 통해 전통문화를 문화콘텐츠 소재로 탈바꿈 시키고 있다. 5년간 500억원을 들여 개발한 161개의 소재는 175건의 문화콘텐츠로 활용됐다. 조선후기 한양도성 자료의 경우 ‘왕의 남자’ 궁궐 연희 장면에 도움을 줬고, 고구려 건국 신화와 복식에 대한 문헌은 MBC 드라마 ‘주몽’에 이용됐다.
-한국일보, 2006년 7월 29일
[마]
지금 우리에게 일어나고 있는 변화는 너무 리얼하고 속도가 빠르다. 이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던 주제들이 연구되고 있고, 모든 것이 놀라운 속도와 놀라운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영미식 신자유주의와 초국적 기업들의 테크노피아가 국가정체성에 대해, 민주주의에 대해 드디어는 인간 자체에 대해 강도 높은 공격을 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자기 정체성을 지닌 문화를 창달하고, 나아가 21세기 ‘한국인’의 존속 및 ‘한국인의 국가유지’를 가능케 하는 길은 오직 하나―교육의 다원화에 의한 인문학의 재정립과 발전이다.
그런데 최근 대학에서 비인기학문과 학과들, 즉 시장성이 거의 없어져 버린 학문과 이 학문을 담고 있는 학과들이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시장에서 값이 없고 대학에서 수요자가 없거나 격감한다 해서 이 학문들의 연구를 중단 할 것이며, 이 학문들의 학과를 폐쇄할 것인가? 더 적나라하게는 학문을 시세의 변화대로 인기나 시장논리에 맡길 것인가? 그것이 기초학문이든 응용학문이든 시장논리에 따라 시장의 요구에 응하게 하는 것이 학문세계에서는 패러다임의 전기(轉機)가 되고, 대학세계에서는 구조개혁이 되는가? 이에 대해 지금 국가적으로는 아무런 정책이 없고, 대학에서는 아무런 대책이 없다. 오직 하나의 주장이 있다면, 그것은 ‘대학도 이젠 하나의 시장이다’라는 것이다.
-송복, “우리는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에서 발췌
<수시 1학기 논술고사 문제지 (자연계)>
<문제>
각 제시문은 에너지와 관련된 공통 주제를 내포하고 있다. 이 주제와 관련된 다른 예(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으나 제시문에 들어있지 않은 것)를 기술하고, 미래사회에서 이 주제와 관련하여 해결해야 할 문제에 대하여 자신의 견해를 논술하시오.
<제시문>
[가]
폭포는 곧은 절벽을 무서운 기색도 없이 떨어진다.
규정할 수 없는 물결이/ 무엇을 향하여 떨어진다는 의미도 없이/ 계절과 주야를 가리지 않고/ 고매한 정신처럼 쉴 사이 없이 떨어진다.
금잔화도 인가도 보이지 않는 밤이 되면/ 폭포는 곧은 소리를 내며 떨어진다.
곧은 소리는 소리이다./ 곧은 소리는 곧은/ 소리를 부른다.
번개와 같이 떨어지는 물방울은/ 취할 순간조차 마음에 주지 않고/ 나타와 안정을 뒤집어 놓은 듯이/ 높이도 폭도 없이/ 떨어진다.
[나]
지구의 대기는 거대한 열기관 같은 작용을 한다. 태양 광선은 극지대보다도 적도 근처가 더 강렬하기 때문에 적도의 공기를 데워 상승시킨다. 상대적으로 훨씬 차가운 극지의 공기는 상승된 빈 공간을 채우려고 이동하게 된다. 이런 공기의 흐름은 항상 지구의 자전이나 지역적인 대기의 조건으로 교란당하고 있다. 이것이 원인이 되어 바람이 생긴다. 이들 힘은 서로 영향을 미쳐 온화한 서풍이 부는가 하면 북극에서는 질풍이 되어 휘몰아친다. 때로는 1시간에 800km나 달리는 회오리가 일어나 일부 지방에서 집중적으로 맹위를 떨치는 경우도 있는데 이것 또한 바람에 의한 것이다. 바람은 인류에게 있어서는 언제나 중요한 에너지원이었다. 현대의 항공기마저도 1만m 이상의 상공에서는 시속 약 300km로 부는 제트기류를 이용하여 비행하고 있다.
[다]
17 세기까지만 하더라도 사람이 밥을 먹듯이 식물도 토양 속에 있는 유기물을 섭취하여 생장한다고 생각했었다. 17 세기 중엽에 헬몬트는 버드나무를 일정량의 흙이 들어 있는 화분에 심어 5 년 동안 물만으로 기른 후 무게를 측정한 결과 토양이 감소된 양보다 버드나무의 생장량이 훨씬 많다는 것을 알았다. 따라서, 그는 식물은 흙이 아니고 물을 재료로 하여 성장한다고 생각하였다. 그 후, 영국의 프리스틀리는 식물이 양초의 연소와 동물의 호흡에 필요한 기체를 발생하는 것을 확인하였으며, 1779 년에 잉겐호우스는 식물이 산소를 만드는 기작(광합성)을 하기 위해서는 빛이 필요하다는 것을 증명하였다. 그리고 1845 년 마이어는 식물이 빛에너지를 화학 에너지로 변환시킨다는 것을 지적하였다. 또, 1880 년에 엥겔만은 엽록체에 함유되어 있는 엽록소가 햇빛의 특정 파장을 흡수하여 광합성을 한다는 것을 녹조류를 이용한 실험을 통하여 규명하였다.
[라]
반딧불이의 배에 달린 화학 전구는 ‘차가운’ 고효율의 빛을 낸다. 보통 전구는 에너지의 3~5%만을 빛으로 바꾸고 나머지는 열로 발산한다. 이에 비해 반딧불의 효율은 90%에 가깝다. 반딧불은 빛을 내는 특정 물질과 빛을 내게 하는 효소를 가지고 있는 특수 세포에 의해서 만들어진다. 산소가 공급되면 유기화합물을 에너지원으로 이용하여 특정 효소가 빛을 내는 물질을 산화시켜 고에너지 상태의 불안정한 물질로 전환시킨다. 이 고에너지 물질이 안정한 물질로 전환되면서 그 에너지 차이만큼 발산하는 빛이 반딧불이다. 빛의 세기와 간격은 종에 따라 다르다. 전 세계 1900종, 우리나라에만 8종이 있는 반딧불이는 이런 불빛 신호의 차이로 서로를 구별한다.
[마]
지각 바로 밑에는 마그마라고 불리는 용암과 가스의 층이 있다. 마그마는 대략 1800℃까지 끓어오르고 있다. 이 용융물은 방사성 물질의 강력한 붕괴에 의해 발생한 지표 밑의 열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끊어 오르는 마그마는 지각의 균열을 찾아 폭발하는 일도 있다. 또 어떤 지역에서는 식어가는 마그마에서 나온 뜨거운 가스가 지하수를 데워 그 지하수가 간헐천으로 분출하는 일도 있다. 대기 중의 모든 기체, 바닷물, 대부분의 육지는 수 십 억년 동안에 걸쳐 화산에 의해서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사실은 화산학자들의 연구로 입증되고 있다. 지금까지 기록된 화산 활동 중 몇 차례의 분화는 원자폭탄의 폭발보다도 훨씬 큰 것이었다.
[바]
증기기관은 열로 물을 가열하여 액체상태의 물을 기체상태인 수증기로 변환시키고 이때 부피가 팽창하는 힘을 이용하여 피스톤을 양방향으로 교대로 밀어주는 왕복운동을 한다. 이 직선운동을 크랭크로 연결하여 회전운동으로 전환시켜 바퀴와 연결하면 증기기관이 되는 것이다. 이때 사용되는 에너지원은 석탄과 같은 고체 화석연료이다. 증기기관은 부존자원이 한정되어 있는 석탄을 이용하며, 기관의 크기가 크고, 조작의 불편함 등 여러 단점을 가지고 있어서 새로운 내연기관의 발명이 이어졌다. 내연기관은 같은 탄화수소이지만 석탄과 같이 고체가 아닌 액체상태의 탄화수소를 이용하므로 기관의 크기나 모양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 탄소가 10개 내외인 분자들로 이루어진 휘발유를 실린더 내에서 산화시키면 분자들의 개수가 늘어나면서 부피가 증가하므로 팽창하려는 힘이 생겨 증기기관과 같은 원리로 회전운동을 하게 된다. 증기기관이나 내연기관은 화석연료를 사용하므로 부존자원의 한계가 있다는 문제를 가지고 있으며, 불완전 연소 및 연소의 부산물들에 의한 환경오염의 문제가 큰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
[사]
향단아 그넷줄을 밀어라./ 머언 바다로/ 배를 내어밀듯이,/ 향단아.
이 다소곳이 흔들리는 수양버들나무와/ 베갯모에 놓이듯 한 풀꽃더미로부터,/ 자잘한 나비 새끼 꾀꼬리들로부터,/ 아주 내어밀듯이, 향단아.
산호도 섬도 없는 저 하늘로/ 나를 밀어 올려 다오./ 채색한 구름같이 나를 밀어 올려 다오./ 이 울렁이는 가슴을 밀어 올려 다오!
서으로 가는 달같이는/ 나는 아무래도 갈 수가 없다.
바람이 파도를 밀어 올리듯이/ 그렇게 나를 밀어 올려 다오./ 향단아.
[아]
태양의 핵은 고온 고압의 기체 상태로 되어 있다. 이와 같은 상태에서 물질은 전자가 모두 떨어져 나가고 핵만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핵들은 매우 빠른 속도로 날아다니며 서로 충돌해서 핵융합 반응을 일으킨다. 태양의 핵에서는 4개의 수소 원자핵이 융합하여 헬륨 원자핵으로 변환되는데, 이 때 생긴 질량 손실에 해당하는 양의 막대한 에너지가 감마선의 형태로 방출된다. 핵에서 방출된 감마선은 근처의 물질과 충돌하여 가열하는 동시에 자기의 에너지를 일부 상실함으로써 보다 에너지가 적은 전자파, 즉 파장이 더 긴 엑스선이나 자외선 등으로 변환된다. 또 일차 생성물들이 주위의 물질과 다시 충돌하여 일부 에너지를 빼앗기고 점점 더 파장이 긴 자외선, 가시광선, 적외선 등으로 변하게 된다. 약 46억 년 전 태양이 형성될 때, 태양 내부는 전체가 현재의 태양 표면의 화학 조성과 동일한 성분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핵융합은 중심부인 핵에서만 일어나므로 이 곳에서는 수소의 소모가 급격히 증가한다. 태양 반경의 1/4 되는 위치에서의 수소 함량은 아직도 표면과 동일하지만, 더 내부로 갈수록 수소의 함량은 급격히 감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