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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신씨 학위파문 무마 의혹
검찰, 이사장 수첩 압수···학위 의혹 덮기 포착
검찰 수사로 동국대 관련자들의 신씨 학위의혹 무마 의혹이 차츰 윤곽을 드러내고 있어 주목된다.

28일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에 따르면, 동국대가 신씨의 가짜 학위 문제가 언론에 보도되기 20여일 전인 6월 중순, 이미 신씨의 학위가 가짜라는 사실을 알고도 이를 무마하려 했던 정황이 포착됐다.

검찰이 압수한 동국대 이사장 영배스님의 수첩에는 6월 18일자로 ‘오영교 보고, 사표 수리 건의’란 메모가 적혀있다. 당시 이사장과 총장이 ‘신씨 학위가 가짜’ 사실을 인지한 게 아니냐는 의심을 살만한 대목이다.

실제로 6월5일 조의연 동국대 경영관리실장이 교내 모 교수에게 신씨 학위 위조에 관한 제보를 받고, 내사에 착수해 신씨 학위가 가짜란 사실을 포착했다. 예일대 도서관에 신씨 박사논문 존재 여부를 물었고, 예일대 대학원 미술사학과 학적담당에게 신씨 학력을 외뢰, 6월14일 신씨 학위가 가짜란 사실을 내부적으로 확인했다. 다음날엔 오영교 총장에게 이 사실이 보고됐다. 동국대측은 “오영교 총장에게만 보도됐을 뿐, 이사장(영배 스님)은 이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영배스님의 수첩에는 ‘오영교 보고, 사표수리 건의’란 메모가 적혀있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배스님은 기자간담회에서 “신씨 학위 문제없다”란 발언을 했다. 이는 영배 스님이 올해 3월 말 변 전 실장에게 자신이 주지로 있는 흥덕사에 특별교부세 10억원 지원을 요청한 사실과 맞물리면서, 신씨 파문을 무마하려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낳고 있다.

이에 대해 영배 스님은 “6월20일경 학교측으로부터 신씨 학위관련 내사진행을 통보받았다”면서도, “공식적인 조사 내용이 보고되기 이전까지 학교의 최고 책임자로서 허위학력사실을 언론에 공표할 수 없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영교 총장도 “6월 중순(15일) 신씨의 학위 관련 기초 조사내용을 보고받았을 때부터 이미 신씨 학위가 가짜인 것 같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며 “당시 예일대 총장에게 공식적으로 확인을 요청, 그 회신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에서 공식적으로 확인하긴 어려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검찰은 28일 오후 동국대를 전격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2005년 신씨의 교원임용 과정에서 변 전 실장이 외압을 행사하면서 대가를 받았는지 여부 등에 대한 단서를 찾기 위해 교원임용 및 예산과 관련된 학내 부서 전체를 대상으로 압수수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검찰은 동국대 재단 이사장인 영배 스님의 집무실과 오영교 총장의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신하영 기자 (press75@unn.net) | 입력 : 07-09-28 오후 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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