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우수한 외국인 교수를 영입하려면 초임 교수와 정년교수를 공략하고 채용에도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언어 문제와 집 문제 등 외국인 교수와 가족을 위한 실생활의 배려도 대폭 확대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로버트 이안 맥케이(Robert Ian McKay·56) 부교수가 최근 대학측에 제출한 29쪽 분량의 '외국인 교수 채용에 관한 보고서'에서 우수 외국인 교수를 채용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내놨다.
맥케이 교수는 우선 해외에서 서울대가 잘 알려지지 않아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그는 보고서에서 "서울대 교수직을 알아보려는 해외 교수들이 알고싶어하는 것을 제대로 알 수 없다는게 가장 큰 문제"라며 "연봉이나 임기, 승진 방식 등에 관한 구체적인 정보를 학교 홈페이지에서 열람하도록 해야하지만 서울대 영문 홈페이지는 너무 막연한 내용만 있다"고 지적했다.
맥케이 교수는 "서울대가 우수 외국인 교수를 확보하는데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면서도 "경쟁 대학인 미국 상위 100대 대학들에 연봉에서 밀리고 채용 방식도 입을 통한 경향이 많아 채용 정보가 매우 빈약하다"고 말했다.
외국인 교수와 한국기업들을 연계해 연구 기금을 원활하게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지 않은 것도 외국인 교수 유인에 실패하는 이유라고 주장했다.
또 세계 주요 대학들과 비교해 수업시간이 너무 많다는 점도 외국인 교수 채용의 걸림돌로 지적했다.
2년간 한국 생활을 하면서 언어때문에 곤란한 점이 많았다는 그는 "한글을 모르면 생활하기가 너무 힘들다. 서울대 영문 웹사이트를 개선하고 각종 행정 관련 양식 등도 모두 번역해줘야한다"고 강조했다.
비자와 주택, 대출, 자녀 교육 등 외국인 교수의 실생활과 관련한 배려도 확대해야한다고 밝혔다.
그는 "호주의 경우 외국인이 임용되면 본인에게는 5년짜리 비자가, 가족에게도 취업비자가 발급된다"며 "그러나 서울대 외국인 교수에게는 1년짜리 취업비자를 배우자에게는 1년짜리 비취업비자가 제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맥케이 교수는 특히 우수 외국인 교수를 초빙하기 위해서는 초임이나 정년을 앞둔 외국인 교수 채용에 적극 나서라고 주문했다. 세계 학문시장에서 공급 과잉인 이들을 적극 공략하라는 주문이다.
맥케이 교수는 1985년부터 호주 캔버라 소재 뉴사우스 호주 국방대(UNSW at AFDA) 교수로 재직하다 지난 2005년 초빙교수가 아닌 전임교수로 서울대로 자리를 옮겨 주목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