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순간마다 늘 부산의 천막교실을 떠올리며 새로운 다짐을 마음에 새겼다"
한국전쟁이 발발한 1950년 한양대 토목과에 입학한 송재성(75) 성호그룹 회장은 "반세기 세월이 흐르는 동안에도 마음의 고향인 모교를 한번도 잊어본 적이 없다"며 "후배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공부하는데 작은 힘이나마 보탤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한양대는 8일 오전 11시, 송 회장의 이름을 딴 '재성토목관' 개관식을 연다.
총 90억여 원의 사업비가 투자된 재성토목관은 연면적 7288㎡에 지하 2층, 지상 7층 규모로 멀티미디어실, 사이버강의실, 컴퓨터실 등의 최첨단 시설과 함께 각종 실험실, 교수연구실, 대학원생실 등을 갖췄다.
송 회장은 지난 2003년 55억 원의 발전기금을 쾌척, 재성토목관의 산파역할을 했다. 한양대는 송 회장이 기부한 55억원에 35억 원의 학교자금을 보태 지난 2005년 11월 재성토목관 기공식을 갖고 2년 만에 개관식을 갖게 됐다.
송 회장은 "평소 기업인의 사명은 사회환원을 통한 인재육성이라고 생각한다"며 "기부한 금액은 55억원에 불과하지만, 이를 바탕으로 세계를 이끌어갈 인재가 배출된다면 5500억 원 이상의 결실을 맺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 익산 출신인 송 회장의 기억에 남아 있는 캠퍼스는 부산 송도 산자락의 천막교실이 전부다. 피난길에서조차 책을 놓을 수 없었다는 송 회장은 "연구와 공부에 매진해야 할 교수와 학생들이 생활형편이나 교육환경에 발목이 잡히는 지금의 교육현실이 매우 안타깝다"며 "미래를 위한 인재육성이 우리나라의 중요한 성장전략이기에 더 많은 돈이 대학에 기부되고 투자돼야 한다"며 애틋한 모교사랑을 전했다.
송 회장은 한양대 대학원에서 석사학위(1958년)를 받은 뒤, 당시 건설부 말단 공무원을 시작으로 해운항만청과 인천항 건설사무소장 등 23년간 공직생활을 했다. 그는 공무원의 꿈인 이사관 승진을 코앞에 앞둔 1978년, 퇴직과 함께 47세의 늦은 나이에 과감히 경영일선에 뛰어들었다. 송 회장은 외환위기 등 숱한 난관을 딛고 현재 10개 계열사를 거느린 자산규모 5000억원의 성호그룹을 이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