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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연전 아이스하키 경기 취소.. 감정싸움
양교 책임 전가 '맞불', 친선 취지 무색해져

지난 5일·6일 양일간 진행된 2007년 정기 고연전의 아이스하키 경기가 심판 선임 등 공정성 시비로 무산되면서 양교간 갈등을 빚고 있다. 고연전의 원래 취지인 '친선 도모'와는 거리가 먼 감정 싸움으로 비화되면서 비판의 목소리도 제기됐다.

연세대 측은 "대한아이스하키협회(이하 협회) 경기규칙인 3심제(주심 1명, 선심 2명)를 고려대가 4심제로 바꾸자고 주장했다.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고려대는 3심제로 하는 대신 주심을 고려대 측이 지정하는 심판으로 배정하라는 무리한 요구를 해 경기 자체가 무산됐다"고 주장했다.

반면 고려대 측은 체육위원회 명의의 성명을 발표해 "그동안 심판진의 편파 판정이 문제가 돼 4심제를 요청한 것"이라며 "이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감안해 3심제로 하되 올해는 고려대가, 내년에는 연세대 번갈아 주심을 선임토록 하자고 제안한 게 와전됐다"고 반박했다.

양교는 서로에게 경기 파행의 책임을 묻고 있다.

연세대 측은 "고려대가 지는 경기는 안하는 편이 낫겠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스포츠맨십을 훼손하는 사건으로, 고려대 학생처장에게 해명과 사과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에 고려대 측도 "협상 중에 연세대가 자리를 떴고, 협회측이 철수해 문제가 된 것"이라며 "협회가 연세대 인맥에 의해 장악된 것을 좌시할 수 없다. 연세대는 성의있는 사과를 하라"고 맞섰다.

양교 학생들도 상대방의 잘못임을 주장하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응원하는 문화 자체가 중시되는 '축제'가 돼야 한다"면서 "지나친 승부욕으로 인한 이 같은 상황은 치졸한 감정 싸움으로 이어질 뿐"이라는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기정 연세대 학생복지처장은 "승패나 경쟁 그 자체에 지나치게 몰두해 연고전 본래의 의미가 퇴색하고 있다"면서 "양식 있는 지성인으로서 정기전의 새로운 방도를 찾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봉구 기자 (hr_bong@unn.net) | 입력 : 07-10-08 오전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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