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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대학 여대생비율 37%..여교수는 17% 그쳐
“여교수의 보직 참여 늘리고 네트워크 강화해야”
전국여교수연합회 세미나 열려



전국여교수연합회는 2일 추계학술 세미나를 열어 여교수의 비율 상승과 지위 향상을 위한 방법을 모색했다. ‘전국여교수의 현황과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오후 2시부터 7시까지 서강대 다산관에서 열린 세미나에는 50여명의 여교수가 참여했다.

주제 발표를 맡은 박남희 경북대 예술대 미술학과 교수는 “대학에서 여교수의 수가 여학생들 수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고 여교수들이 후배 여학생들에게 일정한 모델이 되어야 하지만 그 역할을 충분히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여교수들의 후배 여성에 대한 책임의식 부재, 직장과 가정의 양 수레바퀴를 끌고 가는 여교수의 사회·가정적 역할과 책임, 입지가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대학을 졸업하는 여대생은 2006년 36.9%에 달했지만 여교수 비율은 절반에 불과한 16.79%에 그쳤다는 것. 그나마 지난 2003년 여교수 채용 목표제가 시행되면서 높아진 수치다.

아울러 박 교수는 여교수의 비율이 국·공립이냐 사립이냐에 따라, 계열에 따라 크게 차이를 보이는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사립대는 2006년 기준 18.8%였지만 국·공립대는 11%에 그쳤고, 인문·예체능·사범 계열은 여교수 비율이 20%를 넘었지만 공학계열은 2.6%에 불과했다. 박 교수는 “여교수 채용 목표제가 공학계나 이학계에 우선 배정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직위별로로는 강사가 34.6%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으며, 조교수는 21.2%, 부교수는 16.5%, 교수는 13.5%, 총장은 10.2%로 상위직으로 갈수록 비율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점도 문제로 제기됐다. 박 교수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여성 인력을 저임금의 주변 인력으로 활용하고 있는 대학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여교수 수를 늘리는데 공헌한 여교수 채용 목표제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그 과정과 방법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아울러 함부르크대처럼 여교수 비율이 증가하지 않는 학과에 여성만의 공개채용 기회를 주는 방식과 독일이나 호주처럼 여성지원자수가 2배수 안에 들면 여성지원자를 우선하는 방법 등 여교수 채용 목표제를 일부 보완·강화하자고 주장했다.


보직에 여교수의 참여를 늘리고, 여교수연합회 등 단체의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이경숙 횃불트리니티 신학대학원대학교 교학처장은 교목실장으로 여교수를 추천했던 일화를 소개하며 “여교수가 교목실장이 되자 처음엔 많은 남성교수들이 반대했지만 지금은 모두 만족하고 있다”면서 “여교수가 중요한 보직을 맡고 있으면 다른 여교수를 보직에 추천할 때 큰 힘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 교학처장은 “여교수가 대학 내 직위를 맡으려면 6C(Committed, Confident, Capable, Communicative, Confrontative, Consolidating)가 필요하다”며 “여교수가 학교 일에 적극 참여해 후배 여교수의 ‘멘토’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정토론자로 나온 장순란 서강대 문학부 교수는 “현재 대학 내에 조직된 여교수 협의회 또는 여교수 모임들의 역할과 기능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단순한 교제·친목을 넘어 여교수들이 대학사회에서 부당하고 불합리한 법규나 관행, 제도 등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하고 정보를 교환하며, 때에 따라서는 성토·고발의 장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 장 교수는 “여교수들이 적극 나서서 위계질서·권위주의적 남성 중심의 대학문화를 지양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신혜경 전국여교수연합회장은 “현대사회에서 여성 전문인의 사회적 책임과 지도력이야말로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중요한 이슈”라며 “전문인인 여교수가 각자의 자리에서 학문 정진에 힘쓰는 것은 물론 한 걸음 더 나아가 사회의 약자들을 섬기고 돌보는 지도자적 역할도 절실히 요구된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izoong@unn.net) | 입력 : 07-10-12 오후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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