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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대 민자유치사업이 수도권 대규모 대학 위주로 추진되면서 중소규모 대학과 지방 사립대의 민자유치사업 활성화를 위한 방안이 요구되고 있다.
중소규모 또는 신생 지방소재 대학의 경우 캠퍼스 입지 조건 등이 수도권과 비교해 민간자본이 요구하는 수익 창출에 부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수익 창출이 비교적 안정적이어서 초기 대학가 민자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기숙사의 경우에도 학생들의 수요가 턱 없이 적어 사업이 안되고 있다.
실제로 한국사학진흥재단이 지방 중소규모 대학의 민자사업을 돕자는 취지로 추진해 온 ‘에듀21 BTL/BTO’ 사업에 서울 소재 사립대인 건국대가 최종 선정될 예정이다.
당초 에듀21사업의 취지와 다르게 지방 소재 대학의 사업 신청은 3건에 불과했고, 민자기숙사 건설 경험이 있는 수도권 대학이 선정됐다.
건국대는 내부 결제를 끝내고 신한은행과 산업은행 두 곳과 투자 조건을 협의하는 등 절차를 거쳐 늦어도 내년 8월 1000명 수용 규모의 민자 기숙사를 착공한다는 방침이다.
이 대학의 경우 앞서 대규모의 민자 기숙사를 유치해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이자비용 절감이 예상되는 에듀21사업을 통해 추가로 민자기숙사를 짓기로 했다.
건국대 쿨하우스 김재경 행정실장은 “공익재단이 SPC(특수목적법인)에 참여하기 때문에 은행권 금리보다 훨씬 저렴하다”며 “특히 건설사와 운영사, 투자자 등을 모두 경쟁 입찰을 통해 사업비를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학재단의 SPC의 경우는 공익법인이기 때문에 저렴한 이자비용이 예상된다. 여기에 대학측의 부담을 낮추기 위해 건설사와 운영사, 투자자 등을 모두 경쟁 입찰을 통해 개별적으로 선정해 사업비용을 또 한 번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사학재단측도 시설운영에 있어서 학교의 입장을 최대한 반영할 방침이다.
건국대는 이번 사업에서 5% 내외의 낮은 금리로 사업을 벌이면서 입주 수요자 대비 약 80%까지 기숙사 시설을 확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학재단 관계자는 “지방 대학들의 사업에 대한 문의는 많지만, 신청하는 대학은 거의 없었다”며 “사업의 방향을 재검토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지방 소재 대학의 참여가 저조한 이유는 수도권 대학의 경우 학교 주변 원룸 등 학생들의 자취 비용이 상대적으로 비싸 민자 기숙사에 대한 수요가 크지만, 지방의 경우는 사정이 다르기 때문이다.
지방 소재 모 대학 관계자는 “서울지역은 하숙비와 자취비용이 지방보다 비싸기 때문에 학생들이 민자기숙사를 선호하지만 지방은 그렇지 못하다”고 말했다.
수요자인 학생들의 수요가 적다는 이유와 함께 지방 소재 대학의 입지조건이 민간자본이 추구하는 수익성에 부합하지 않은 것도 이유가 된다.
지방 국립대의 경우 지역 도심 한복판에 자리한 경우가 많아 양호한 편이다. 그러나 지방의 대부분 사립대나 소규모 또는 신생 대학의 경우 입지가 나빠 사업의 수익성이 많이 떨어진다.
또 학생 수 감소 추세에 따라 대학의 존립 자체가 위협을 받고 있는 지방 소재 대학의 경우 최소 20년 정도가 걸리는 사업 기간의 리스크가 크다는 것도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리스크가 큰 만큼 더 높은 수익성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수도권 대학의 민자사업은 대규모 상업시설이 입주하더라도 교육시설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반면 지방 소재 대학은 교육시설 비중이 낮다는 특징이 있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홈플러스가 들어설 예정인 서강대는 민자시설 중 교육시설이 차지하는 비율이 훨씬 크다. 그러나 상업시설이 들어서는 지방의 모 국립대 민자시설의 경우에는 대부분 상업시설로 채워질 것으로 보인다. 대학입지에 따른 결과다.
사학재단측은 이러한 이유 때문에 특히 지방 중소규모 사립대의 참여를 끌어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우선 재단의 SPC 참여 지분을 단계적으로 늘려 금리 비용을 낮추는 방법으로 지방 대학의 참여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사학재단 민병열 기금사업팀장은 “첫 사업에서 재단의 지분은 약 15%인데 단계적으로 이를 높여 40%까지 끌어올릴 생각”이라고 전했다. 비영리 공익법인인 때문에 사업의 주도권을 쥐고 수익성을 최소한으로 낮추겠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대학의 신용도 평가 등을 통해 투자자 유인효과를 높인다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재단이 보증보험 성격의 사업을 통해 대학의 리스크를 없애는 방법도 가능하다. 또 일종의 신용 평가를 통해 대학의 신용등급을 부여해 신용 관리에 나서는 것도 한 방법이다.
대학이 신용평가기관을 통해 신용등급을 받는 경우는 극히 이례적인 일로 사학재단의 대학 신용 평가 사업이 추진될 경우 국내 사립대의 민자유치 사업 등 재정 확충에도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는 고려대와 경희대, 강남대 등 일부 대학만이 신용평가를 통해 필요 자금을 조달하는 등 대학 신용 평가 사례는 미미했다. 대학 회계의 경우 기업회계와 달리 건물이나 자산은 감가상각을 하지 않는 등 신용평가 근거가 다르기 때문이었다.
은행 등 투자자 입장에서는 지금까지 굳이 대학의 신용평가를 할 필요가 없었지만,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는 민자사업이 활성화되고, 학생 수 감소에 따른 대학의 리스크가 증가한 만큼 대학 신용평가의 필요성도 더욱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