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창학 60주년을 맞은 단국대가 지난 9월 죽전캠퍼스 시대를 열면서 단국 르네상스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캠퍼스 이전과 함께 진행되는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 유치에 전력하면서 과거 ‘사시단국’의 명예를 되찾겠다는 각오다.
이를 기반으로 창학 70주년이 되는 2017년까지 국내 톱 5 대학에 진입하고 글로벌 수준의 선도민족사학으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향후 10년간 5,400억원의 추가 재원을 확충해 이를 뒷받침할 계획이다.
이 같은 비전을 담은 ‘A+ 비전 2017’ 프로젝트는 지난 1947년 해방 후 최초의 정규대학으로 설립된 단국대의 도전과 개척 정신이 그대로 스며있다.
30년 전 천안캠퍼스를 설립해 국내 지방캠퍼스 시대를 선도하고 중부권 최대 규모의 단국대병원 개원하는 한편, 인문학 부흥을 위해 세계 최대 규모의 ‘한한대사전’을 발간해 도전 정신을 보여줬다.
단국대 르네상스는 캠퍼스 이전과 함께 탄력을 받고 있는 발전기금 실적 향상과 로스쿨 유치 가능성이 커진데 따라 더욱 구체화되고 있다.

지난 6월부터 본격화한 발전기금 모금 캠페인에 따라 9월 말 현재 모두 23억원(약정금 포함)을 돌파했다. 죽전캠퍼스로 이전한 9월부터 학교의 성공적인 정착과 로스쿨 유치에 대한 기대감으로 1,000만원 이상의 고액 기부금이 큰 폭으로 증가한 때문이다.
로스쿨 유치에도 청사진이 켜졌다는 판단이다. 로스쿨 선정에 지역균형 선발 원칙 조항이 포함되면서 경쟁이 치열한 서울보다는 경기권에서 로스쿨을 유치할 가능성이 더 커졌기 때문이다.
경기권 중에서도 특히 용인·성남 등 수도권 남부지역의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로스쿨을 통한 법조인 수요도 증가한다는 것도 로스쿨 유치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죽전캠퍼스가 둥지를 튼 용인시는 면적으로 보면 서울시와 비슷하고, 시로 승격된 1996년 25만 인구에서 불과 10년 만에 70만을 넘어서 3배 가까운 인구 증가율을 보이면서 경기권 최대 급 성장 지역으로 꼽힌다.
■ 단국대 로스쿨 유치 준비 현황 = 단국대는 지난 9월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법안이 국회를 통과하자 즉각 로스쿨 추진과 관련한 교내 각종 위원회를 정비해 ‘법학전문대학원 설립추진 특별대책위원회(특별대책위)’로 통합 발족했다.
여기에 로스쿨 도입에 따른 커리큘럼과 지원 방안을 스스로 검증하는 ‘자체평가위원회’를 조직해 기존 계획에서 미진한 부분을 보충해 본부 정책에 반영하도록 하는 역할을 분담시켰다.
특별대책위는 죽전과 천안 양 캠퍼스 부총장을 공동 위원장으로 해 격을 높였으며, 기획조정실장, 건설본부장, 대외협력실장, 양 캠퍼스 교무처장과 법대 학장 등 학내 자원을 모두 로스쿨 도입에 집중 투입했다.
단국대는 특히 지난 9월 경기도 용인시 죽전으로 캠퍼스를 이전하면서 최신 시설의 로스쿨 전용 시설 구축 작업에 돌입하면서 로스쿨 유치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현재 법과대 강의동으로 사용하고 있는 법정대를 포함해 총 공사비 100억 원이 투입되는 '로스쿨동'이 내년 7~8월쯤 완공 예정이다. 로스쿨동은 총 14850m2(연건평 4,500여 평) 규모로 법학전문도서관과 실제 법정을 그대로 제현한 모의법정 등 로스쿨 전용 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사시단대’의 명성에 걸맞게 법학 장서도 현재 4만 여권으로 로스쿨 인가 기준을 이미 넘어섰다. 최근 사법시험 합격자 수가 주춤하고 있지만, 역대 사법시험 합격자 수에서는 총 121명으로 전국 14위에 랭크하고 있어 법학 교육 역사의 저력을 보여준다.
최근 1년간 변호사와 타 대학 법대 교수 등 14명을 신규 전임교원으로 채용했고, 현직 변호사 등 7명은 겸임 교수로 데려오는 등 로스쿨의 브레인인 교수 채용에도 집중했다. 정년퇴직 등 자연감소분을 포함해 현재 24명의 전임교원을 확보하고 있으며 변호사 등 실무 경력교원은 5명이다. 단국대가 계획하는 로스쿨 정원이 80명인 것을 감안하면 전임 교원 1인당 학생 수는 3.3명으로 로스쿨 인가기준을 크게 상회한다.
로스쿨 특성화 분야는 수요에 비해 관련 법률 전문가 공급이 크게 부족한 ‘IT 정보미디어법’으로 정했다. 인터넷이 주도하는 IT 시대가 더욱 확대되는데 따라 개인정보 보호, 통신서비스, 지적재산권, 정보거래, 전자상거래 등의 분야에서 법률 서비스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인터뷰> 김석현 법과대학장“IT 정보미디어 법률가 양성, ‘사시단대’ 회복하겠다”

김석현(50) 단국대 법과대학장(국제법 전공)은 로스쿨 유치를 확신했다. 대학 전체의 전폭적인 지원과 집중 투자로 시설기준과 전임교원 수, 교육과정 등에서 이미 안정권이라는 판단이다.
여기에다 죽전 센트로캠퍼스 개막으로 경기권 대학으로 분류된데 따라 서울지역의 치열한 경쟁을 피했다. 용인시의 폭발적인 인구 증가율이 보여주듯 지역 발전 가능성이 높은 것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12일 죽전캠퍼스에서 만난 김 학장은 로스쿨 유치에 대한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김 학장은 “로스쿨 대학에 선정되지 못한다는 가정은 해보지 않았다. 로스쿨 도입으로 국제 경쟁력을 갖춘 IT 정보미디어 법률가를 양성하는 방안에 골몰하고 있다”고 여유를 보였다.
로스쿨 선정 기준이 되는 법학 전문 도서만 봐도 4만권을 넘어서 여유롭다. 장서 수 보다는 로스쿨 교육에 도움이 되는 책을 더욱 보완하기 위해 최근에 출간되는 도서를 매일 체크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스쿨 특성화 분야로 정한 IT 정보미디어에 집중하기 위해 정보미디어법 분야 최고 권위자인 정준현 교수(정보미디어법 전공)와 서울지검 차장검사 출신 변호사인 신태형 교수, 조병훈 검사 등 이론과 실무를 겸한 우수 교원을 최근 영입했다. 김 학장은 “전임교원 수는 이미 인가 기준을 초과 달성했지만 실질적으로 능력 있는 교수와 해당 분야 원로 교수 등 3~4명을 추가로 모실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학장이 얘기하는 단국대 로스쿨의 최대 강점은 특성화 분야를 IT정보 미디어로 정한 것. IT를 통해 전달되는 정보와 미디어시스템 운영 등과 관련한 모든 법률 문제를 포괄해 다루는 분야로 가능성이 크지만 해당 분야 법률가 수요는 크게 모자란다.
더욱이 인문계열과 자연계열이 접목된 분야로 로스쿨 취지에 가장 접합한 조합으로 다양한 분야의 전공을 갖춘 학생 충원에도 잇점이 크다는 설명이다.
또 교수들의 평균 연령도 40대 중반으로 젊다는 것이 장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 학장은 “교수들이 젊어 의욕이 대단하다. 로스쿨 체제에 맞춰 박진감있고 액티브하게 움직이는 조직”이라고 강조했다. 학생들과 거리감 없이 현장에서 뛸 수 있어 실무 법조인 양성이라는 로스쿨 취지에 맞는다는 설명이다.
서울을 벗어나 죽전캠퍼스에서 뿌리를 내리고 발전하기 위한 기본 전략 중 하나로 로스쿨 유치를 정한 까닭에 대학 본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도 로스쿨 유치에 대한 자신감을 더해준다.
김 학장은 특히 더욱 탄탄한 교과과정을 만드는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로스쿨법안의 국회 통과 전까지 5개년 계획으로 마련한 교과과정의 마스터플랜을 로스쿨 체제로 돌리는데 사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로스쿨 체제로의 전환에 따른 법학교육과 사법제도가 긍정적으로 변화할 것이라는 청사진과 함께 법학의 학문적인 연구를 독려하는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김 학장은 “실무교육 위주로 하다보니까 학문적 영역의 이론법학 연구가 등한시될 우려가 있다”고 경계했다. 그는 “이론법학의 침체는 로스쿨 제도 자체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로스쿨 체제에서도 이론 연구가 병행되어야 하고, 학문 후속세대에 대한 배려도 빼놓으면 안된다”면서 “이를 보완하기 위해 타 학위 과정과의 연계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스쿨의 개별대학 정원과 총 정원을 제한한 것에 대해서는 도입 초기임을 감안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했다. 그러나 김 학장은 “추후에는 잘하는 학교는 인원을 더 주고, 법조인들도 현장에서 경쟁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