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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위 대학' 佛 그랑제콜도 변화중
"사르코지 대학개혁 공감.. '두루뭉술 국제화'는 무의미"

평등교육, 무상교육의 나라로 알려진 프랑스에 최근 사르코지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대학개혁의 바람이 불고 있다. 대학에 자율권을 부여해 교육의 수월성을 추구한다는 것이 사르코지 정책의 핵심이다.

‘3불정책’을 기조로 하는 국내 대학교육에도 이러한 움직임은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진다. 설립 100주년을 맞아 세계 각국을 방문, 글로벌화에 주력하고 있는 프랑스 파리경영대학(이하 ESSEC) 피에르 타피(Pierre Tapie) 총장<사진>을 29일 서울대에서 만나 프랑스 대학교육의 변화상과 앞으로의 한국 대학교육의 과제에 대해 물어봤다.

타피 총장은 사르코지식 개혁을 ▲대학 자율권 보장 제도화 ▲대학교육 투자 확대 ▲그랑제콜(Grandes Ecoles) 집중지원 등으로 요약했다. 기존의 평등성 위주 교육에서 수월성 중심 교육으로 체질을 개선한다는 내용이다.

그는 “의료·복지 등 프랑스의 공공서비스는 세계 최고 수준인 데 반해, 교육에 대한 투자는 상대적으로 너무 적은 감이 있다”면서 “대학교육에 대한 투자를 더욱 늘려야 한다. 사르코지 정부가 추진하는 대학교육의 방향 전환이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일반대학(Universite)과는 다른 ‘대학 위의 대학’ 그랑제콜의 강화 방침에 공감한다는 입장. 국가경영을 주도하는 엘리트를 배출하고, 우수 인재의 유출을 막는 그랑제콜의 순기능을 극대화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물론 ESSEC 또한 상경계 1, 2위를 다투는 그랑제콜의 하나이다.

이를 위한 그랑제콜의 변신은 현재진행형이다. 프랑스 특유의 자존심을 벗고 글로벌화에 힘을 쏟는가 하면, 기업과의 커리큘럼 연계 특성화에도 발벗고 나섰다.

타피 총장은 “모국어 사랑이 유별난 프랑스에선 이례적으로 ESSEC을 비롯한 그랑제콜은 영어강의를 대폭 확충하고 있다. 또한 기업의 수요를 감안한 커리큘럼을 개설하고, 기업과 국가를 가리지 않는 광범위한 인턴십을 병행해 ‘상아탑’의 이미지도 극복해나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대학의 국제화와 정책 결정에는 목표 설정이 가장 중요하다는 조언도 빼놓지 않았다. 타피 총장은 “대학들이 의무감으로 무턱대고 국제화를 추진하는 경우가 많다. 세부 목표를 세워 ‘무엇을 위한’ 국제화인지를 정확히 해야 한다”면서 “일률적 흐름에 휩쓸리지 말고, 대학의 목표를 확고히 해 끊임없이 이를 주장해나가야 발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랑제콜'이란…

프랑스의 대학은 일반대학과 그랑제콜로 이원화된 독특한 학제로 운영된다. 그랑제콜은 ‘대학 위의 대학’으로 불리는 소수정예 엘리트 양성기관으로, ESSEC을 비롯해 에콜 노르말(고등사범학교), 에콜 폴리테크닉(파리 공과대학), ENA(국립행정학교) 등이 있다.

프랑스 대학입학 자격시험인 ‘바칼로레아(Baccalaureat)’로는 일반대학에만 입학할 수 있으며, 2~3년간의 그랑제콜 준비과정(Classe Preparatoire)을 거쳐 과목별 자격시험에 합격해야 그랑제콜에 입학할 수 있다.

김봉구 기자 (hr_bong@unn.net) | 입력 : 07-10-30 오전 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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