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홈 > 뉴스 > 교육정책

목록
프린트 스크랩
"한국적 정체성이 글로벌 경쟁력"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
단국대 6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서

"제 경쟁력을 말하자면 한국인임을 잊어버리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경제학부)는 31일 단국대 죽전센트로 캠퍼스에서 열린 개교 60주년 기념 '세계가 찾는 글로벌 탤런트' 주제 국제학술대회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자신의 정체성을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교수는 "우리나라 같이 지적인 주도권이 없는 나라 입장에서 그런 주도권을 쥐고 있는 영미권 나라의 지식을 완벽하게 흡수하는 것이 중요한 것으로 비쳐지기 쉽다"면서 "최근 들어 조기 유학이 크게 늘어난 것도 이러한 이유인데, 과연 이것이 옳은 전략일까요"라고 무분별한 글로벌 전략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한국인이 자기 정체성을 버리고 미국이나 영국 사람들과 경쟁을 하려 하는 것은 상대방은 자기 문화와 역사라는 발판 위에 서 있는데 우리만 발판을 차 버리고 경쟁하려 하는 것과 같다"며 "아무리 세계화 시대라고 해도 뚜렷한 정체성을 발판 삼아야 창의적인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영국 유학 후 현지에서 20년간 교수로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부분이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뚜렷이 가진 결과, 한국과 같이 강대국의 박해를 받아 본 나라 사람으로서 영국이나 미국 같이 세계를 지배해 보기만 한 나라 사람들이 볼 수 없는 것을 보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다.

장 교수는 "서양 문화 속에 살지만, 동양의 역사와 철학을 알기 때문에 서양적인 시각과는 다른 각도에서 사물을 이해하고, 그로 인해 서양사람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며 "제가 가지고 있는 한국적, 동양적인 정체성이 바로 저의 국제 경쟁력의 중요한 부분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적 정체성을 최대한으로 이용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계화 시대에 한국적 정체성이 부채가 아니라 자산이라는 점을 일깨워주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 교수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창의적인 인재를 기르기 위해서는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에 바탕을 두고 ▲기초를 닦고 ▲사실을 정확히 파악하며 ▲지적 권위에 도전하는 자세를 기르고 ▲다양한 시각에서 사물을 보는 눈을 기를 것을 주문했다.

▲장하준 교수는 =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은 뒤 1990년부터 케임브리지대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2003년 신고전학파 경제학에 대한 대안을 제시한 경제학자에게 주는 뮈르달 상을 수상했고, 2005년에는 경제학의 지평을 넓힌 경제학자에게 주는 네온티예프 상을 최연소로 수상해 세계적인 경제학자의 명성을 얻었다. 주요 저서로는 '사다리 걷어차기(Kicking away the ladder(2003)', '개혁의 덫(2004)', '쾌도난마 한국 경제(공저, 2005)' 등이 있다. 신자유주의 비판론자로 분류된다.



 

한용수 기자 (unnys@unn.net) | 입력 : 07-10-31 오후 4:59
ⓒ 한국대학신문(http://unn.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목록
프린트 스크랩

관련기사

이 름 내 용 비밀번호

1

최신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