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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응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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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응 본지 전문위원,

한양대 전 기획조정처장, 한양대 기계공학부 교수
[오재응 칼럼] 한양대 전 기획조정처장, 한양대 기계공학부 교수
[기고]교수 정년보장 '심사' 신중히
대학 목표따라 평가방법도 달라야
'교육·연구·봉사' 비중 신축 적용도

드높아가는 하늘에 하얀 물감을 곳곳에 흩뿌려 놓은 것 같은 하얀 구름, 슬그머니 가을이 우리 곁에 다가왔다. 한국 경제는 고유가와 엔·달러의 약세 속에서 고전을 거듭하며, 상당한 진통을 예고하고 있다.

대학들도 향후 많은 변화의 소용돌이를 겪게 될 전망이다. 각 대학은 2008학년도 우수 신입생 유치를 위해 저마다 학교 홍보에 여념이 없다. 언론사 등에서 실시하는 각종 평가 결과를 토대로 신입생과 학부모의 관심을 끌기 위한 노력도 분주하다.

대학에 대한 평가는 주로 교수의 교육·연구 및 사회봉사활동 등의 결과로 이루어진다. 때문에 대학에서는 교수에게 교육·연구·봉사라고 하는 의무와 책임을 철저히 요구하고 있다. 이 가운데 연구 분야의 평가는 정량적 지표로 계량화할 수 있는 부문이어서 논문 발표 수를 통해 어느 학교 어떤 교수가 연구를 열심히 하고 있는지를 알 수가 있다.

특히 국제저명학술지에 해당 논문의 게재편수와 인용지수가 많을수록 그 우수성을 평가 받고 있다. 그러나 교육 분야의 평가는 정량적인 지표가 없기 때문에 대학별로 강의평가지표를 학생에게 제시하고 평가하게 하여 그 결과를 교수업적으로 산정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각 대학에서는 대학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방편으로 교수정년제 심사를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최근에는 교수 정년보장제의 심사를 강화하겠다는 몇 몇 대학의 계획을 발표하거나 이미 시행하는 대학이 있다는 언론 보도가 눈길을 끌고 있다. 기사에서는 교수정년제 도입 및 심사강화방안을 발표하는 대학이 얼핏 우수한 대학으로 비춰지기도 한다.

하지만 각 대학은 저마다 처한 환경과 지향하는 목표가 다르다. 때문에 대학 경쟁력 강화도 교육을 통한 인재양성에 초점을 둘 것인지 연구를 통한 인재양성에 목표를 둘 것인지 보다 분명한 방향성이 제시되어야 한다. 타 대학이 시행한다고 그 분위기에 편승해서 맹목적으로 따라 하기보다는 좀 더 냉철하고 신중하게 추진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평가에 앞서 지금까지 시행된 교수정년제에 따라 정년이 보장된 교수에게 우선적으로 교육과 연구를 훌륭히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 교수평가에는 매우 다양한 요소가 적용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교수에게 만능 연예인이 되라고 요구하는 것과 같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교수의 업적 평가 방법은 대학이 지향하는 인재 양성의 목표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

예를 들면, 교수로 부임해 10년 전후의 근무기간에는 교육, 연구, 봉사를 6:3:1로 평가한다. 이는 신임 교수시기에는 연구 여건이 마련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다소 연구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함이다. 10~20년 경력의 교수들에게는 교육, 연구, 봉사를 2:7:1의 비율로 평가해 연구부문을 강화한다. 20년이 넘는 경우 본인의 역량에 따라 교육, 연구, 봉사를 7:2:1 또는 5:4:1로 평가하는 방법을 고려해 심사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다. 또한 대학에서 교수가 관련 행정을 전문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교육,연구, 봉사를 2:2:6으로 평가하는 경우도 생각해 볼 수 있다. 결국 신임 교수시절, 중진교수시절, 원로교수시절로 나눠서 적절하게 비중을 두고 목표를 설정해주는 게 중요하다.

20년이 넘는 경력을 가진 교수는 논문의 양보다는 논문의 질에 중점을 둬서 평가하고, 또한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사회에 그 경험과 지식을 제공하는 형태의 봉사활동을 적극적으 로 실행할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을 마련해야 한다.

이와 함께 대학교수들도 교육과 연구의 샌드위치구조 상태에서 고민하지 말고 본인의 역량에 맞추어 대학마다 각기 다른 환경과 교육 목표에 부합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자세도 요구된다. 최근에 보도된 교수정년제의 심사강화가 교수 본인의 역량을 최대한 끌어내어 발휘할 수 있도록 교수 개개인의 마음과 자세의 변화를 가져오는 촉매제가 되길 기대해 본다.

오재응 칼럼 | 입력 : 07-11-05 오전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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