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대학들은 선택의 기로에 놓여있다. ‘연구중심대학’으로 갈 것인가, ‘교육중심대학’으로 갈 것인가? 현재로는 연구중심대학이 주는 상징성과 무게감 때문인지는 몰라도 연구중심대학 쪽에 무게가 더 실리고 있다. 그러나 생각해보자. 진정 교육을 생각하고 학생을 생각하고 사회를 생각한다면 어느 쪽이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는 현명한 선택인지를. 이에 대한 답을 덕성여대에서 찾을 수 있다. 일찌감치 교육중심대학을 목표로 삼고 지은희 총장 취임 후 박차를 가하고 있는 덕성여대를 통해 교육중심대학에 대한 의미와 가치를 살펴볼 수 있다.
<글 싣는 순서>
①지은희 총장에게 듣는다 - 교육중심대학의 현재와 미래 ②이것이 교육중심대학이다 - 약학대학, 유아교육학과 ③이것이 교육중심대학이다 - 예술대, 정보공학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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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덕성여대가 최고의 교육중심대학 될 것”덕성여대가 조용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오랜 기간의 갈등과 분열을 딛고 화합과 파트너십을 통해 덕성여대는 최고의 교육중심대학을 향해 한 걸음 씩 나가고 있다. 지은희 총장은 “개교 100주년이 되는 2020년에 덕성여대를 최고의 교육중심대학으로 만들겠다”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를 위해 지 총장은 ‘글로벌 파트너십을 갖춘 여성인재’라는 새로운 캐치프레이즈도 구상하고 있다. “지금 제일 중요한 것은 파트너십이다. 다들 리더십만 강조하지만 함께 나가는 사람이 필요한 때”라는 것이 지 총장의 지론이다. 지 총장으로부터 교육중심대학에 대한 구상과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 교육중심대학을 목표로 삼은 이유라면.“교육중심대학에 대한 목표는 이전부터 시작됐다. 설립자인 차미리사 여사가 1920년에 학교를 만드실 때도 실용교육으로 시작했다. 공개적으로도 신상전 총장 때부터 교육중심대학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삼고 진행해왔다. 내가 취임해서 그 목표를 강화했다고 볼 수 있다.”
■ 총장께서 생각하시는 교육중심대학은 어떤 것인가.
“교육중심대학은 학부중심이라는 의미다. 현재는 87%가 대학에 온다. 기회균등할당제가 시행되면 대학진학률이 90%를 상회하게 된다. 이런 나라에서 대학이 학문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들만 키워낼 수 없다. 학문적 기초와 교양을 갖춘 전문인으로서의 사회적 직업인을 만들어내는 게 대학의 마땅한 역할이다. 그러나 아직은 사회가 변하고 대학 진학률이 높아졌다는 사실을 잘 알지 못한다. 교육중심대학은 필요하지 않고 연구중심대학이 필요한 것처럼 인식하고 있는 것은 잘못됐다. 이것은 사회적인 손실이다. 또 지금 대학은 지나치게 경쟁만 강조하고 우수학생 유치에만 사활을 걸고 있다. 우수학생 유치도 필요하지만 어느 학생이 들어오더라도 4년간 치열한 교육을 통해 우리가 목표로 하는 학생으로 길러내는 것이 대학의 책임이다. 학생들이 제대로 된 학문적 소양을 갖추고 사회에 가서 직업을 갖도록 하는 것, 이것이 바로 교육중심대학이다.”
■ 덕성여대가 교육중심대학을 추구하는데 있어 유리한 점이라면.“우리는 학교 규모가 크지 않아 학생들 하나하나에 대한 맞춤식 교육이 가능하다는 강점이 있다. 이는 다른 대학들은 엄두도 못 내는 것이다. 우리는 70년대부터 학부에서 세미나교육을 도입해 실시해오고 있다. 앞으로 학생들의 소규모 학습을 더 강화하려고 한다. 멘토-멘티 시스템, 튜터-튜티 시스템 등도 운영하고 있다.”
■ 현재 교육중심대학과 관련해 추진하고 계신 주요사업은.
“교육중심대학에서는 학생들이 학문적 교양을 갖추고 취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교양교육을 강화해야 하는데 우리는 기초 교양교육을 도입했고 세미나 교육 시간도 늘렸다. 한마디로 덕성여대가 교양교육의 모델이 되고 있다고 본다. 또한 취업 강화를 위해서는 종합인력개발원을 만들었다. 글로벌 파트너십에는 언어소통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기숙 영어프로그램 등을 시행하고 있다. 이 같은 교육을 통해 우리 학생들이 4학년이 될 때 사회가 ‘덕성의 학생은 우리에게 필요한 인재’라는 인식을 갖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 정부 정책에 대한 의견은.
“나 자신도 정부에 있었지만 지금 정부는 상황변화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고 또 인식하면서도 정책변화가 늦다. 대학들을 교육과 연구 중심으로 나누라고 하면 평가지표도 달라져야 하는데 평가지표가 다르지 않다. 만약 연구만 가지고 따진다면 연구중심대학을 따라갈 방법이 없다. 평가지표를 제대로 만들어 시행해야 한다. 또 하나 대학에 대한 지원이 이렇게까지 없을 줄 몰랐다. 지금 국공립대 중심으로 지원을 하는데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국공립이냐, 사립이냐 설립주체로 문제를 다루지 말고 학생중심으로 봐서 교육투자를 해야 한다
.”
■ 교육중심대학과 관련해 향후 총장께서 구상 중인 계획은.“교수충원율을 높이고 종합인력개발원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장학금 비율을 높이는 것, 이 세 가지가 핵심이다. 또한 글로벌 파트너십은 글로벌이라고 해서 세계를 대상으로만 하는 게 아니고 국내, 지역사회에도 해당된다. 취임 후 지역사회에 대한 서비스 학점도 부여하고 있는데 이를 더욱 조직화해 내년에는 지역파트너십센터(가칭)를 만들려고 한다. 지역사회에 대한 지원강화, 연대강화, 서비스 강화가 앞으로의 또 하나의 큰 축이다.”
■ 마지막으로 하실 말씀이 있으시다면.“덕성의 학생들은 정의감이 있고 실천적이고 헌신적이다. 참 좋은 자질을 가지고 있다. 이제는 학생들이 학교가 발전하겠다는 생각들을 한다. 발전기금을 내자는 소리도 나오고 있고 동문회가 10년 만에 모이려고 한다. 한 마디로 지금 덕성은 ‘조용한 변화’ 중이다. 결국 학교가 학생들과 철학을 공유하면서 정성을 쏟으면 된다. 우리가 학생들을 기르고 싶은 정성이나 열정이 있으면 학생들도 느낀다.”
정성민 기자
bestjsm@unn.net
글로벌 파트너십 갖춘 인재양성이 목표
덕성여대는 교육중심대학으로서 취업·언어교육·사회봉사 분야에서 경쟁력 있는 프로그램을 자랑하고 있다. 이는 학문적 소양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덕성여대의 교육중심대학 이념에 따른 결과다.
종합인력개발원
지난해 8월 신설된 종합인력개발원은 학생들의 취업지원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취업상담·클리닉 프로그램, 취업면접 스킬 집중 심화교육 프로그램, 취업스터디그룹 활성화 프로그램 등이 대표적이며 매회 취업페스티벌도 열린다. 또한 종합인력개발원 내 커리어개발센터는 1대1 커리어상담과 1대1 커리어 코칭을 실시하고 직종, 직무별 졸업생과 재학생을 연결시키는 멘토링도 운영한다. 덕성여대는 종합인력개발원을 통한 다양하고 체계적인 취업 지원 결과, 올해 8월 31일 기준 취업률이 92.2%를 기록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언어교육원
지은희 총장이 강조하고 있는 글로벌 파트너십의 필수요소 가운데 하나는 언어소통. 이를 위해 덕성여대는 언어교육원에서 어학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기숙영어 프로그램. 신입생들은 의무적으로 3주 동안 생활관에서 체류하며 영어학습에 참가해야 한다. 재학생들 역시 일정 기간 동안 기숙생활을 하면서 영어의 4가지 기능인 읽기, 쓰기, 말하기, 듣기 등에 관한 입체적이고 실용적인 교육을 받는다.
덕성 사회봉사단
덕성사회봉사단은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 필리핀, 태국 등 낙후된 아시아 전역을 방문, 각종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최근에는 그동안의 노력을 인정받아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학평가 사회봉사부문 최우수대학 선정, 한국자원봉사협의회·미국대사관 공동 주관 ‘우리마을지킴이’ 공모전 대학부 1위·국정홍보처 주관 해외봉사팀 경연대회 ‘2007네팔봉사대’‘ 최우수상 수상 등 이른바 트리플 봉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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