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의 인연을 소중히 생각해주세요"
한성대가 이채로운 도서전시회를 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찢어지고 뜯기고, 낙서로 물든 '훼손도서' 전시회가 그것이다.
한성대 학술정보관은 지난 19일부터 오는 23일까지 교내에서 훼손도서 150여점을 공개하는 전시회를 열고 있다.
훼손도서가 전시회에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학생들에게 책의 소중함과 깨끗한 책 사용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마련됐다고 학술정보관측은 밝혔다.
김일환 사서는 "전시회를 처음부터 의도했던 것은 아니지만 학생들이 절취하거나 훼손한 책들을 모아 두면서 다른 학생들이 보고 책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전시회를 마련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이번에 전시되는 책들 중에는 학생들이 고의로 절취한 책을 비롯해 문제풀이집에 답을 적어 넣는 등의 낙서로 가득한 책들, 심지어 대출된 뒤 개에게 물어뜯겨 훼손된 책 등 각종 피해를 입은 도서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학술정보관 측에 따르면 이처럼 훼손되는 책은 일주일에 25~30권 가량으로 이들은 보수를 통해 다시 서가로 돌아가거나 훼손상태가 심한 경우 폐기처분 되고 있다. 제본은 비용이 많이 들어 3~4만원 하는 고가의 책들 외에는 엄두를 내지 못하는 형편이다.
낙서의 경우 어학책이 가장 많고 칼로 절취하거나 종이를 뜯는 책은 전공에 상관없이 강의용 교재들이 가장 피해가 심하다. 스캐너가 바로 옆에 있는데도 그림을 잘라낸 예술책들도 허다하다고 학술정보관 측은 전했다.
책을 훼손하는 경우 변상과 함께 일반열람실과 도서실 모두를 6개월 출입정지하도로 하고 있지만 도서 훼손 행위는 꾸준하게 발생하고 있다.
김 사서는 "책은 한번 이용하면 그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그 다음 이용자, 후배들과의 인연을 이어가는 것"이라며 "다음 사람을 위해 배려하는 마음과 함께 책도 무생물이지만 애정을 갖고 대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