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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향대 '수요·역량·차별화' 3박자 특성화
의료과학대학 특성화 나선 순천향대

대학이 특성화 분야를 결정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점은 ‘자체 역량’과 ‘사회적 수요’다. 여기에 ‘차별화’가 보태어져 남들이 하지 않는 분야를 특성화시킨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다. 순천향대의 의료과학대학 특성화는 이 세가지 요소를 두루 갖췄다는 평가다.

◆전국 4개 대형병원과 연계교육=순천향대의 모체는 순천향병원이다. 1974년 서울 용산 한남동에 순천향병원이 먼저 개원한 뒤 의료인력 수급을 위해 의과대학을 설립한 것이 순천향대의 시작이었다.

순천향대병원은 종합병원이 드물던 70년대에 개원, 국내 병원의 현대화를 선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순천향대도 의료과학대학 특성화 전략을 세우면서, ‘명망있는 순천향의 의료 인프라 활용 방안’을 우선 고려했다. 대학 관계자는 “순천향대가 제일 잘 할 수 있고, 제일 잘 할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에 역량을 결집시킬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순천향병원을 모태로 30년간 쌓아온 의료분야의 경쟁력이 대학의 ‘자체 역량’이라면, 서울·부천·천안·구미의 대형 부속병원과 연계교육을 펼 수 있는 점은 남다른 ‘차별화’로 받아 들여 진다.

순천향대 의료과학대학은 ▲의료생명공학과 ▲의료IT공학과 ▲보건행정경영학과 ▲임상병리학과 등 4개 학과에 의예과를 포함시켜 올해 초 문을 열었다. 원래 의과대학에 속해있던 의예과를 편입시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강윤구 의료과학대학장은 “의료과학대학에 설치된 학과들은 대부분 기초의학 수업과 병원 실습이 필요한 학문”이라며 “순천향대 의대 교수들이 직접 기초의학을 가르치고, 병원에서 실험실습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시너지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보건의료산업은 향후 가속화될 ‘고령화’로 주목받고 있는 산업분야다. 일정정도의 사회적 수요를 기대할 수 있단 얘기다. 보건행정경영학과는 늘어나는 보건의료 수요를 감당할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반병원 행정사부터 의료분야 창업까지 진출분야가 다양하다. 특히 순천향대는 올해 초 보건복지부 차관 출신인 강윤구 학장을 영입해 학생들의 보건행정직 공무원 진출 가능성도 높이고 있다.

의료생명공학과는 의료·생명분야의 기초이론을 공부하기 때문에 향후 의·치의학전문대학원 진학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의학’과 ‘공학’, ‘정보기술’의 융합학문을 배우는 의료IT공학과도 높은 부가가치가 기대되는 분야다. 의료공학분야에서는 질병의 발견, 진단, 치료와 분석을 위해 사용되는 첨단 의료기기 관련 학문을, 의료정보학 분야에서는 첨단 의료기기의 운영에 필요한 소프트웨어와 운영시스템 관련 학문을 배운다.

◆사회적 수요 고려한 학과개설=임상병리학과는 순천향대가 구축한 의료 인프라의 수혜를 가장 많이 받고 있는 분야다. 인체해부학, 생리학, 병리학, 면역학 등의 과목을 의과
대 교수들에게 직접 듣고, 대형 종합병원에서 실험실습을 할 수 있다.

2008학년도 정시부터 신입생을 선발하는 작업치료학과도 향후 ‘고령화’ 추세에 따라 급부상하고 있는 분야. 작업치료는 신체적, 정신적 기능이 저하된 환자가 독립된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보건의료의 한 분야다. 임상병리학과와 작업치료학과는, 1,2학년 때는 아산캠퍼스에서 학부기초 수업을 받고, 3~4학년 때는 부속병원에서 이론과 실습과목을 익힐 수 있다.

의료과학대학 김혜자 학사지원T/F팀장은 “임상병리학과나 작업치료학과는 직접 환자를 대면하면서 실습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아산신도시에 신축될 예정인 종합병원이나 천안병원에서 실습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료과학대학 특성화는 그간 양적인 측면에서 진행된 취업률 향상노력이 질적인 측면으로 전환되는 의미도 갖는다. 보건행정경영학과는 국가면허인 의무기록사, 병원행정사 등의 자격증 취득이 가능하며, 의료IT공학과는 국가공인 자격인 의공기사 자격증을 딸 수 있다. 보건계열에선 임상병리사, 작업치료사 등 국가면허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강윤구 학장은 “의료과학대학에 속한 학과들이 대부분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분야”라며 “학생들이 졸업 이후 의료관련분야의 수요를 충족할 수 있도록 철저히 교육시킬 방침”이라고 밝혔다.

◆대학발전의 견인차 역할 기대=순천향대는 내년 3월 오픈을 목표로 의료과학대학 전용교육관을 신축중이다. 교육관은 지하 1층, 지상 6층에 연면적은 약 8930m²로 동일계열학과 기준면적의 130%를 충족한다. 여기에 전담 행정조직을 신설하고, 3년간 총 15억원의 연구비도 지원할 예정이다. 학교차원에서 특성화 분야인 의료과학대학에 행·재정적 지원을 쏟고  있는 것이다.

순천향대는 오는 2020년까지 5개 학문분야에서 국내 10위권 진입을 목표로 하는 종합발전계획 ‘유니토피아 2020’을 세워놓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개교 30주년을 맞는 내년까지 객관적 평가에서 전국 30위권 이내 대학으로 진입하겠다는 각오다.

의료과학대학은 이런 목표를 현실화시키는데 한 몫을 담당할 전망이다. 강 학장은 “의료과학대학이 명성있는 순천향대 의과대학과 연계한 교육을 시키기 때문에 대외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학생들의 능력 발휘되도록 교육여건 마련 주력”
[인터뷰] 강윤구 순천향대 의료과학대학장

“학생들의 잠재적 능력이 마음껏 표출될 수 있도록 여건을 확실히 마련해 주겠다.”
순천향대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의료과학대학 특성화’의 중심적 역할을 하고 있는 강윤구 학장의 말이다. 강 학장은 “지방에 있다는 지리적 여건이 취업에 있어 불이익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우선 학생들의 기를 살려주고, 관련 정보와 기회에서 소외받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 학장은 순천향대의 의료과학대학 특성화 계획의 전망을 밝게 봤다. 그는 “대학이 서울 한남동에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순천향대 병원에 대한 인식은 좋다”며 “명망 있는 병원·의과대학과 연계 교육이 펼 수 있다는 점이 의료과학대학의 전망을 밝게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의예과의 편입은 기초의학과 병원실습을 요하는 의료과학대학에 여러 이점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강 학장은 “의대 교수들에게 기초의학을 배우고, 병원에서 실습이 가능하다는 점이 다른 대학에 비교우위를 갖는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강윤구 학장은 1975년 행정고시 합격(16회)한 뒤, 87년부터 보건복지부에서 장애인복지심의관, 공보관, 연금보험국장, 사회복지정책실장 등을 역임했다. 참여정부 초기(2003년~2004년)에는 보건복지부 차관을 지냈다. 30여 년 간의 공직생활 대부분을 보건복지부에서 보낸 것이다.

순천향대가 2007년 문을 연 의료과학대학의 학장으로 그를 영입한 것도 그의 이런 이력 때문이다. 강 학장은 벌써부터 보건복지부 인사팀 담당자를 초빙, 강의 개설을 추진하고 있다. 보건행정직 공무원으로 진출하길 원하는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이런 시도는 강 학장은 취임 후 매주 수요일마다 마련해온 학생들과의 만남을 통해서 비롯됐다. 강 학장은 이번 달이면 단과대학 소속 학생들을 전부 대면하게 된다. 그는 “학생들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강 학장은 “대학의 학장을 맡고 나서부터 학생들을 먼저 이해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매주 수요일마다 아이들과 술을 곁들인 저녁식사를 하고 있고, 아이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의료과학대학 학생들 중에는 우수학생들이 많다. 교수들과 학장이 잘만 이끌어 주면 좋은 재원으로 성장할 학생들이 많다. 학생들을 의료관련 분야에서 꼭 필요한 인재로 키우며 보람을 느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신하영 기자 (hr_bong@unn.net) | 입력 : 07-11-26 오후 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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