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교육협의회(이하 대교협)가 교육부에서 대학입시 업무를 넘겨받기로 결정되면서 바쁜 걸음을 이어 가고 있다. 협의체에서 대입전권 기구로 부상, 그 위상에 맞게 대교협 내부 정비부터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김영식 대교협 사무총장은 “지난달 20일부터 내부적으로 ‘입시자율화추진팀’을 꾸려 대비하고 있다”면서도 “인수위와 구체적인 협의를 하지 않고 원칙만 세운 상태”라고 밝혔다.
김 사무총장에 따르면, 구체적인 협의는 이번 주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이주호 인수위 사회·문화·교육분과 간사가 지난 2일 구체적인 공약방안에 대해 교육부 각 실·국과 협의를 거쳐 2월 초에 방안을 내놓겠다고 한 만큼, 본격적인 대교협의 대학입시 정책은 적어도 2월이 되어야 나오지 않겠느냐는 게 중론이다.
대입 정책이 차질 없이 진행되려면 대교협 내부 변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많다. 대교협의 의사결정이 이사회 중심으로 진행됐던 점과 대학 의견을 수렴해 정부에 건의하는 정도에 그쳤던 그동안의 업무를 살펴볼 때 당장 교육부에서 대학입시 업무를 넘겨받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권한을 이양하면서 대교협의 역량을 키우는 방향으로 하겠다”며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한 이주호 의원은 대교협에게 “보다 자율적이고 전문적 기관으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요구한 바 있다.
교육부 장관을 지냈던 문용린 서울대 교수도 “현재 대교협은 4년제 대학 총장들의 협의기구로, 대학입시 문제를 총장들만 결정해서는 안 된다. 대교협이 바뀐다는 전제 하에서 권한 이양이 얘기돼야 한다”며 대교협의 변화를 주문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회장 이원희)는 “대교협의 법적, 실질적 준비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대학 입장에 따라 고교교육의 정상화를 심각히 위협하는 사태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에 대입전권 기구로 위상이 격상하면서 대교협이 대입 정책을 어떻게 추진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교협은 현재 201개에 이르는 회원대학을 일일이 챙기기 위해 협회 내 분과위원회를 만드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분과위원회는 제재가 가능할 정도로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김영식 사무총장은 “인력 재배치와 충원, 조직개편, 대학 간 이해 상충 시 조정문제를 연구하고 있다”면서 이번 주부터 인수위·교육부와 본격적이고 구체적인 협의를 벌여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