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변양균(59) 전 청와대 정책실장에 대한 5차 공판에서 증인으로 나선 홍기삼 전 동국대총장은 "변 전 실장이 솔직하고 당당하지 못했기 때문에 문제가 커졌다"며 "재판이 끝난 뒤에라도 사과해야 할 것"이라며 변 전 실장을 강하게 비난했다.
홍 전 총장은 7일 오전 서부지법 406호 법정에서 형사1단독 김명섭 판사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이 사건으로 동국대는 말할 수 없는 상처를 입었지만 변 전 실장은 사과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며 "변 전 실장이 사실을 은폐하려 한다면 형량은 줄어들 수도 있지만 양심의 고통을 더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전 총장은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2005년 6월 나를 만나 '신정아(36)씨를 교수로 채용하면 재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말을 했다"며 "그러나 포괄적으로만 받아들였을 뿐 국고지원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홍 전 총장은 이어 "당시 동국대에 서양미술사 전공자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신씨가 좋은 인재라고 생각해서 신씨를 채용했다"고 덧붙였다.
신씨가 2005년 9월 동국대에 사직서를 제출한 뒤 변 전 실장이 "동국대 왜 그래요. 홍 총장이 잘 해결하세요"라는 '협박성' 전화를 했는지에 대해서는 홍 전 총장과 변 전 실장 사이에 날선 공방이 이어졌다.
홍 전 총장은 "변 전 실장이 나이도 나보다 10살이나 어리고 동국대가 정부 산하기관도 아닌데 그렇게 무례하게 전화할 수 있을까란 생각을 했다"며 "모욕감을 느꼈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변 전 실장은 그러나 "신씨가 사표를 제출한 것과 관련해 동국대에 전화를 한 적도 없고 전화를 했다고 해도 그렇게 무례하게 말했을 리도 없다"며 "홍 전 총장의 말이 기가 차서 할 말이 없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