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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문화는 살리고, 특산품은 명품 브랜드로
[본지-교육부·한국학술진흥재단 공동기획]지방대학이 변하고 있다!⑧
전주대 "고인이 된 명창의 소리도 듣지요"
진주국제대 "지역 특산품을 글로벌 명품 브랜드로"
▶글 싣는 순서
① 누리사업이 몰고온 새바람
② 기업에게 갈채 받는 대학을 만든 누리사업 (상)(하)
③ 대학을 치열한 업계 현장으로 (상)(하)
④ 지역인재를 세계인재로 키우는 누리사업 (상)(하)
⑤ 지역특화 브랜드로 인기몰이 (상)(하)
⑥ 인성교육까지 책임지는 누리사업 (상)(하)
⑦ 전문가 좌담① 누리사업이 몰고온 새바람

▲전주대 'X-edu(eXperience-based education)사업단'

"전라북도의 역사와 전통문화를 디지털 콘텐츠화한 것이 3년 반에 걸쳐, 400여 작품에 이릅니다. 각 시군에서도 자신의 문화유산에 대해 자문할 정도죠"

대학 누리(Nu-ri)사업이 지역의 전통문화를 깨우고 있다.

김제 금산사 미륵전, 김제 벽골제, 고창 모양성, 진안 마이산, 남원 '최명희 혼불 문학관' 등 전북 지역의 역사와 전통 문화가 디지털 콘텐츠로 다시 태어났다.

전주대 'X-edu(eXperience-based education)' 사업단을 이끌고 있는 주명준 단장은 누리사업의 최대 성과에 대해 지역 전통문화를 발굴하고 복원해 비즈니스 모델 개발의 초석을 마련했다는 것을 꼽았다.

공업이 낙후된 반면 관광자원이 타 지역보다 많은 전북 지역의 특수성을 최대한 살려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 사업단의 자랑이다.

전북은 마한과 백제, 후백제, 조선 등 왕조 문화의 발상지로 천혜의 지리적 조건에 의한 도작문화의 근원지다. 풍부한 유무형의 역사와 문화자원, 맛과 소리, 예향의 도시 이미지를 확보하고 있다.

국보 62호인 김제 금산사 미륵전은 3D로 복원해 입체영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했고, 1500년 전에 만들어져 뚝 형태로만 남아 있던 김제 벽골제도 가상 현실로 복원했다.

4D체험극장수원 화성과 순천 낙안성 등과 함께 현존하는 국내 4개 성 중 하나인 고창 모양성도 컴퓨터 체험관을 통해 만지고 느낄 수 있게 됐으며 고인이 된 명창의 목소리도 복원해 언제든지 들을 수 있게 됐다.

사업단은 특히 지방대 고질병인 학생 미충원율을 개선하는 데 기여했다. 2004년 70%대에도 미치지 못했던 충원율이 누리 사업 1년 만에 전년도 미충원분까지 포함해 105% 모집을 달성했다. 평균 97%의 충원율을 보이고 있다.

사업단을 통해 문화 콘텐츠 관련 업체에 인턴십으로 참여했던 학생들이 대부분 취업에 성공하면서 학생들이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사업 이전 졸업생 취업률은 43.3%에서 사업 2년 후인 2006년 기준으로 취업률 85%로 껑충 뛰었다.

사업을 통해 학제 간 연구가 활성화된 것은 자연스러운 결과다. 한국사 전공자가 기초 사료 발굴을 하고, 인문대 국문학과의 경우 발굴 사료에 이야기를 붙이는 스토리텔링을 하면, 정보통신학과, 컴퓨터공학과, 멀티미디어학과가 디지털 작품으로 만들어 낸다.

실제로 지난해 3월에는 인문학과 과학이 만나는 문화산업대학을 창설했다. 예술대 연극영화과와 만화애니메이션학과, 정보통신학과, 멀티미디어학과 등이 같은 단과대학으로 묶여 학제 간 교류의 첨병역할을 하고 있다.

▲진주국제대 '식품사업단'

진주국제대 식품산업단(단장 전성식)은 진주시, 함양군과 협력해 지역 특산물과 약초를 활용한 바이오 식품 등을 개발해 글로벌 명품 브랜드로 키워 주목받고 있다.

사업단의 대표 브랜드는 장생도라지. (주)장생도라지가 개발한 도라지 상품을 원료 재배특허 취득부터 수출까지 상품화 전 과정을 패키지로 지원해 일본 등에 500만 달러 수출 실적을 올렸다.

21년근 이상 도라지가 원료인 장생도라지는 특히 사포닌 함량이 증가된 도라지 재배법 등 국내 25건, 국제 7건의 특허와 국내외 학회 논문 30여 건의 성과를 거두게 하는 등 연구성과 부문에서도 효자 상품이다.

전성식 사업단장은 "1994년 전문대학 시절부터 개발에 착수해 성과가 미미했으나, 누리사업을 시작한 2006년 말부터 일본 수출의 물꼬를 텄다"며 "지역 특산물을 개발해 제조, 수출하는 모든 과정을 통합 지원한 게 효과를 본 것 같다"고 말했다.

사업단은 장생도라지의 성공을 기반으로 올해 저칼로리 당을 이용해 심혈관계에 좋은 기능성 캔디 등 식품 3가지를 추가로 내놓을 예정이다. 현재 일본 현지 테스트 마케팅을 하고 있으며 일부 현지 업체와의 계약도 체결했다.

식품과학부가 참여하는 사업단은 특히 2003년 4년제 종합대학으로 출범 후 지난해 2월 첫 졸업생을 배출하면서 졸업생 65명 전원을 취업시키는 성과를 냈다.

교육부 2007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조사에 따르면, 진주국제대는 취업률 90.5%를 기록, 전국 4년제 대학 평균 취업률인 68%보다 20%포인트 이상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취업의 질도 높다. 아랍에미리트(UAE) 팔래스호텔을 비롯해 미국 하얏트호텔 등 세계 유수 기업과, 국내 조선호텔, 그랜드 하얏트 호텔 등 특급호텔 요리사로 배출했다.

전 단장은 "칼질만 하는 것이라면 학원에서 배우면 된다. 그러나 영향학적 측면과 기능성 재료를 활용한 요리 등을 다룰 수 있어야 한다. 요리 매니저 양성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처럼 사업단이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지역에 건강식품 관련 특산품이 많다는 것. 진주의 장생도라지, 함양군의 지리산 약초, 하동의 녹차, 남해군의 마늘, 유자, 전복 등이 사업단의 숨은 공신이다.

사업단은 3차년도인 올해부터는 농업기술센터와 농림부, 생산자 단체와 연계해 남해 시금치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전 단장은 "시금치에는 루테인 성분이 많아 나이가 들어 실명되는 현상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앞으로 안질환 예방 개선 식품을 개발할 계획"이라며 "명품 브랜드로 개발할 수 있는 특산품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한용수 기자 (unnys@unn.net) | 입력 : 08-01-14 오전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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