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명문 사립학교 교장이 '귀족 학교'로 소문난 사립학교를 교육의 빈부격차를 심화시키는 주범으로 스스로 비판했다고 텔레그래프 신문이 15일 보도했다.
사립 중등학교인 웰링턴 컬리지의 앤소니 셀든 교장은 학교에서 열린 회의에서 가난한 학부모들은 엄두를 못내게 비싼 학비를 받는 사립학교들이 "최우수 학생, 최우수 교사, 최우수 교육시설, 최우수 성적, 최우수 대학 입학"을 독점함으로써 공립학교와 사립학교 사이 격차를 영속화시키고 있다고 공격했다.
그는 "국가 공교육시스템에서 분리된 채 나 홀로 영광과 엘리트주의를 고수해온 사립학교가 2차대전 이후 영국인의 생활과 교육 전반에 파고든 계급 차이를 더 굳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토니 블레어 전 총리의 전기를 쓴 작가이기도 한 셀든 교장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종차별정책에 빗대 보수당 정부와 노동당 정부가 모두 공립학교와 사립학교 사이 아파르트헤이트를 심화시켰을 뿐이라고 질타했다.
셀든 교장은 "우리는 21세기에 새로운 비전의 사립학교를 필요로 한다"며 사립학교는 민간의 참여를 허용하는 새로운 공립학교인 아카데미나 트러스트 학교를 위해 좀 더 많은 기여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사립학교들이 가난한 학생들을 위해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이것은 극소수 학생들을 위한 혜택에 지나지 않고, 공립학교에서 훌륭한 인재만 빼가는 꼴이라고 말했다.
웰링턴 컬리지는 정부와 민간 합작 학교인 아카데미 중 하나를 후원하는 십여개 사립학교 중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