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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새 총장에 김한중 교수(종합)
교수사회 의견 존중… '화합' 선택
"2012년 세계 100위권 대학 진입"

연세대 16대 총장에 김한중 교수(60·예방의학교실)가 선임됐다.

학교법인 연세대학교 재단이사회(이사장 방우영)는 18일 오후 1시 30분 경부터 이사회를 열어 참석 이사 11명 중 10명(감사 제외)의 만장일치로 김 후보를 총장으로 선출했다. 지난 제 15대 총장 선출에서도 이사회까지 올랐다가 고배를 들었던 김 교수는 재수 끝에 총장으로 낙점, 2월 1일부터 4년간 연세대를 이끌어가게 됐다.

김 교수를 신임 총장으로 낙점한 재단의 선택은 ‘화합’이었다.

김 교수는 연기명 투표 방식으로 진행된 총장후보자 추천위원회(이하 총추위) 선거에서 이성호 교수에 이어 2위로 이사회에 올라갔다. 그러나 재단은 이에 앞서 교수평의회(의장 최중길, 이하 교평)가 주관해 교수·직원이 참가한 직접투표 방식의 예비선거에서 1위를 기록한 김 교수를 최종 선임, 교수들의 의견을 존중하는 편을 택했다.

총추위 투표를 1위로 통과한 이성호 교수는 교평 주관 선거에 입후보하지 않고 총추위에 직접 등록, 교수사회의 반발을 샀다. 교평은 지난 12일 성명을 내 “동료 교수들의 민주적 총의를 모은 직선제를 거치지 않은 이 후보가 총장으로 선임된다 해도 내규에 따라 인정하지 않겠다. 이사회는 김한중, 주인기 후보 중 총장을 선출하라”고 요구했었다.

특히 교평은 “이 후보가 총장으로 임명될 경우 두 명의 총장이 존재하는 혼란에 빠질 것”이라며 강경한 반대 의사를 나타내 이 후보가 총장으로 선임될 경우 재단과의 마찰이 예고됐다. 정창영 전 총장의 불명예퇴진을 겪어 학내 화합이 최우선과제로 대두된 연세대로서는 교수·직원의 많은 지지를 얻은 김 교수를 총장으로 선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로써 연세대는 학내 갈등을 피하고, 정 전 총장의 공백을 조기해결하는 데 구성원들의 힘을 모을 수 있을 전망. 김 교수도 총장 선임 직후 연세대 스팀슨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화합에 바탕한 위기 탈출’을 강조했다.

그는 “교평 선거를 거치느냐 총추위에 곧바로 등록하느냐는 교수 개인의 판단임을 존중한다”고 밝힌 뒤 “제가 의대 교수임에도 본교 행정대외부총장을 역임하는 등 나름대로 많은 역할을 해와 이사회에서 이를 인정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단 정 전 총장의 사퇴로 이어진 편입학 청탁 의혹에 대해서는 “덮고 가서는 안 된다. 밝힐 건 밝히고 넘어가야 한다”고 단언, 사회적 의혹은 털고 내부 논란은 조용히 정리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신임 김 총장은 여러 유형의 성공적인 총장 상(像)에 바탕, 구성원 의견까지 아우르는 ‘통합의 리더십’을 강조했다. 그는 “선비형인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개혁형 서남표 카이스트 총장과 김정배(내부관리형)·어윤대(세일즈맨형) 전 고려대 총장들의 장점을 흡수해 상황에 걸맞은 리더십으로 대학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때로는 앞에서 이끌고, 때로는 뒤에서 밀어주는 총장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김 신임총장은 총장의 역할 확대를 약속했다. “총장이 직접 나서 홍보마케팅 강화에 힘을 쏟아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올리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전임 정 총장과의 차별화를 꾀하는 모습을 보인 것. “그동안 동문을 모금의 대상으로만 생각해온 경향이 있는데, 앞으로는 동문들에 대한 지원에 나서는 등 정·재계와 관계를 비롯한 동문들의 사회적 입지와 위상 강화에 힘을 쏟겠다”며 쌍방향적 총장의 모습을 표방했다.

“2020년까지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대학의 질 제고는 우수한 교수로 가능한 만큼, 이의 표상인 노벨상 수상자 배출에 주력하겠다는 설명이다. 임기 동안 ▲경상수지의 흑자 전환과 발전기금 모금 확대 ▲송도캠퍼스의 성공적 개교 ▲행정개혁을 통한 고객만족 ▲최우수교수·학생 유치를 통해 “2012년 세계 100위권 대학 진입”의 비전도 제시했다.

임기 4년간 기부금 1조원 모금, 등록금의 경쟁대학 수준 인상 등을 통한 재정 확보를 내세우기도 했다. 그는 “행정대외부총장에서 대외부총장을 분리해 동문 지원·홍보·국제업무를 총괄토록 할 계획”이라며 “모금액의 10%는 다시 모금 독려비용으로 사용하고 기부금을 유치한 교직원에게는 인센티브를 보장하겠다"고 설명했다. 고려대 등 경쟁대학과에 비해 적은 등록금을 비슷한 수준으로 인상해 60억원 가량을 확보할 계획도 덧붙였다.

국제화와 관련해서는 동력 확보를 위해 현재 추진중인 송도연구교육복합단지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짓겠다고 강조했다. 김 신임총장은 “송도캠퍼스는 연세대의 위상을 ‘수직상승’시킬 수 있는 기회”라며 “송도캠퍼스와 함께 학생들을 대상으로 어학인증제를 도입해 인바운드 국제화를 완성할 것이다. 아웃바운드 국제화의 목표는 해외기업으로부터 연세대 졸업생이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김한중 신임 총장 프로필>
-1948년 11월 2일 서울 출생
-1974년 연세대 의학 학사
-1977년 연세대 보건학 석사
-1984년 서울대 보건학 박사
-1988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보건학 박사과정 수료
-1998~2002년 연세대 보건대학원장
-1999~2002년 한국과학기술총연합회 이사
-2000~2002년 한국보건행정학회 회장
-2004~2006년 연세대 행정대외부총장 겸 2단계 BK21 총괄사업단장
-2006년 대한예방의학회 이사장(현)
-2001년 국민훈장 동백장
-2002년 의사평론가상
-2003년 동아의료저작상

김봉구 기자 (hr_bong@unn.net) | 입력 : 08-01-18 오후 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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