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국무총리와 각 부처 장관 인선 작업에 본격 돌입하면서 새 정부 교육정책의 기초를 다질 초대 ‘교육과학부장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측은 지난 23일부터 새 정부의 총리 및 각료 후보군에 대한 검증에 들어갔으며 늦어도 이달 말까지는 인선을 최종 확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위 관계자는 “총리가 정해지면 나머지 장관들도 조만간 확정해 정부조직법이 국회를 통과하는 대로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교육인적자원부와 과학기술부가 통합되는 ‘교육과학부’ 초대 장관에는 이경숙 인수위원장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때 국무총리 후보로 거론됐지만 한승수 유엔 기후변화특사가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위원장의 초대 교육과학부장관 기용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 위원장은 숙명여대 직선 총장을 4번 연임한 데다 인수위원장을 거치면서 정권 인수 업무와 대입제도 개선에 참여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새 정부 들어 교육정책의 기조가 ‘통제와 규제’에서 ‘자율과 지원’으로 180도 바뀜에 따라 인수위를 거치면서 누구보다 새 정부 교육철학을 잘 알고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이 위원장은 “인수위원장을 마친 뒤에는 다시 학교로 돌아가 올 8월 끝나는 총장 임기를 마치고 싶다”고 수차례 밝혀 온 터여서 제1기 내각에는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오세정 서울대 자연대 학장과 안병만 전 한국외대 총장도 거론된다. 인수위 국가경쟁력강화특위 자문위원을 맡고 있는 오 학장은 ‘교육’과 ‘과학’ 양쪽 분야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입각할 경우 과학기술부 해체에 따른 과학계의 반발을 달랜다는 측면도 있어 보인다. 정작 오 학장 본인은 “기사는 기자들이 만들어 쓴 것”이라며 일축했다.
총리 후보로도 거론됐던 안 전 총장은 이 당선인의 싱크탱크 중 하나인 바른정책연구원 이사장직을 맡으며 정책자문 역할을 해 왔다. 개인적으로는 이 당선인의 테니스 멤버로 참여할 정도로 막역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차기 회장에 선출된 손병두 서강대 총장도 여전히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1941년생으로 이 당선인과 동갑내기인 손 총장은 삼성과 전경련을 거친 기업가 출신으로 ‘국가도 기업’이라는 철학을 가진 이 당선인과 ‘코드’가 맞는다는 평가이다.
공교롭게도 서강대가 지난 14일 “올해부터 수능 점수가 공개될 경우 정시모집에서 논술고사를 폐지하겠다”고 밝히자 다음날 이 당선인이 신년하례에서 “본고사 부활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말해 사전 교감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기도 했다.
대입 3단계 자율화 방안의 산파 역할을 한 이주호 의원, 어윤대 전 고려대 총장, 박찬모 전 포스텍 총장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하지만 이 의원은 지역구(대구 중남구) 출마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고, 이 당선인의 2년 후배인 어 전 총장은 고려대 직계 후배라는 점이 걸림돌이다. 박 전 총장은 “한때 언론에서 거론됐던 것일 뿐”이라며 일축했다.
교육부 차관 출신인 김영식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사무총장이 입각할 경우 정부 수립 후 60년 만에 처음으로 전문관료 출신 교육부장관이 탄생한다. 하지만 참여정부에서 수능 등급제를 만들 당시 차관이었다는 점에서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