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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등록금 갈등..올해도 '시끌'
국립대 두자릿수 인상, 사립대 최고 1000만원 육박
신학기를 앞두고 연례행사처럼 되풀이되는 전국 주요 대학들의 등록금 인상 갈등이 올해도 어김없이 재현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상대적으로 등록금이 낮았던 국립대들이 앞다퉈 두자릿수 인상을 예고하고 나선 가운데 일부 사립대의 경우 학교측의 계획대로 인상이 이뤄질 경우 연간 등록금이 1천만원에 육박하게 돼 학부모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얼마나 오르나 = 부산의 국립 부경대는 올 초 각 부서의 사업추진 내역을 종합한 결과 전국적으로 가장 높은 30% 가량의 등록금 인상요인이 있다고 밝혔으나 총학생회가 지난 24일 대학본부 집기류를 들어내는 등 강력 반발하자 7.8%로 인상률을 낮춰 재고시했다.

부산교대도 각 부서에서 요구하는 인상분 조정안을 종합한 결과 올해 25%의 등록금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히고 있고, 지난해 7% 인상에 그쳤던 부산대도 올해 로스쿨 유치에 따른 추가비용과 의료.보건계열 대학의 양산캠퍼스 이전을 이유로 10.5%의 등록금 인상안을 제시했다.

세계 100대 대학 진입을 목표로 내세운 전북대는 등록금 현실화 의지를 밝히며 올해 23.4%의 인상안을 제시했다 학생들이 반발하자 19.6%로 인상안을 수정 제시했으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강원대도 올해 등록금 인상률을 물가상승과 기타 재정수요를 이유로 24%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학부모들의 부담을 고려해 신입생 12%, 재학생 9%로 낮추기로 했다.

창원대는 올해 부서별 사업추진 계획을 취합한 결과 모든 사업계획을 반영할 경우 56%의 인상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필수사업만 고려할 경우 22.43%의 인상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대학평의회 산하 재정분과위원회에 제시해 놓은 상태다.

경상대도 교직원 처우개선 등을 이유로 신입생 18%, 재학생 15%의 등록금 인상안을 제시하고 학생회측과 수차례 협상을 벌이고 있으나 의견일치를 보지 못하고 있다.

사립대의 경우 부산 동아대가 올해 로스쿨 유치로 인한 신규사업 진행을 들어 14~15% 인상안을 제시하고 총학생회측과 협상을 계속하고 있으며, 인천의 인하대도 작년 인상률 6.8%보다 높은 9.5% 인상안을 내놓았고 인천대는 지난해 4%보다 배 이상 높은 8.73% 인상안을 제시했다.

올해 7% 인상안을 추진중인 조선대의 경우 의치학 계열은 연간 등록금이 974만6천원으로 1천만원 돌파를 눈 앞에 두게 됐다.

◇늘어나는 학부모 부담 = 부산대 총학생회측은 "국.공립대의 경우 연평균 등록금 인상률이 2006년에는 10%, 지난해에는 10.2%로 해마다 높아지면서 평균 물가인상률의 2~3배에 달하고 있다"며 "학교측에서 제시한 등록금 인상 근거를 신뢰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치솟는 등록금을 감당하지 못해 학자금 대출을 받거나 휴학하는 학생도 크게 늘었다.

부산대의 경우 지난해 전체 학생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5천여명이 학자금 대출을 받았고 휴학생도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대학에 진학하는 자녀를 둔 최형식(49.부산 서구)씨는 "자녀가 수도권에 있는 대학에 진학할 예정이나 등록금만도 연간 700만원이 넘고 하숙이나 자취 등 생활비까지 감안할 경우 연간 수천만원이 들어가 외국에 유학가는 것과 별 차이가 없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 김해몽 사무처장은 "서민가계에 대학등록금이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정부와 대학들은 지금이라도 등록금 상한제와 후불제 등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발하는 학생들 = 부산대와 부경대, 부산교대, 동의대, 부산예술대, 경상대, 경남대, 창원대 등 부산과 경남지역 8개 대학 총학생회로 구성된 '21세기 부산.경남 대학생 연합'은 30일 오전 부산대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각 대학 총학생회가 연계해 대학측의 무분별한 등록금 인상을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여건속에 대학측이 물가인상률을 훨씬 웃도는 '폭등' 수준의 등록금 인상을 추진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등록금 동결 또는 인상 최소화를 위해 공동투쟁을 벌여나가기로 했다.

부경대 총학생회도 지난 24일 등록금 동결을 요구하며 대학본부 건물로 들어가 컴퓨터 본체 40여대 등 집기류를 들어내는 등록금 인상반대 투쟁을 벌였다.

로스쿨 유치에 적극 나섰던 일부 지방대의 학생들은 "학교측이 로스쿨 유치작업과 그에 따른 후속 조치를 위해 등록금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히고 있으나 로스쿨 설치비를 왜 전체 학생들이 감당해야하는 지 의문"이라며 "학생회와 협의를 거치지 않고 학교측에서 인상률을 일방적으로 결정할 경우 거센 반발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남대 총학생회도 "지난해 수입과 지출내역을 검토한 결과 40억원 가량이 남은 것으로 파악됐고 재단에서 내야 할 각종 공과금을 대학에서 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등록금 인하도 가능하다는 판단"이라며 "올해는 등록금 인하까지는 어렵더라도 최소한 동결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 입력 : 08-01-30 오후 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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