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학과로부터 ‘강의 폐쇄’ 방침을 통보받았던 마광수 연세대 교수(국어국문학과)가 오는 1학기 강의를 할 수 있게 됐다.
연세대는 30일 마 교수에게 교양과목인 ‘연극의 이해’ 2개 강의를 맡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교양강의를 관할하는 학부대학이 국문과 개설 ‘연극의 이해’ 2개 분반을 추가 신설해 마 교수에게 강의를 맡기기로 한 것.
마 교수의 ‘강의 회복’에는 대학 차원의 배려가 컸다. 학과 내 이견에도 불구, 도작에 대한 징계는 지난해 재단이사회의 정직 처분으로 끝났다는 마 교수의 탄원 내용을 인정했다. 교무처 관계자는 “정교수로서의 기본적인 강의권을 존중해 강의를 배정했다”고 설명했다.
마 교수는 “29일 저녁에 학교 측으로부터 연락받았다. 인터넷을 통해 짧은 시간 지지서명을 받았는데도 학생·독자들 300여명이 성원해준 데 학교도 감명을 받은 것 같다”면서 “저를 지지해준 분들이 직접 학교에 찾아가 탄원하고 지지 서명도 전달하는 등 애써준 보람이 있었다”고 말했다.
정교수로써 전공·대학원 강의를 맡지 못하고 교양강의만을 진행하게 된 데 대해서는 “전공이냐 아니냐를 떠나서 많은 학생들을 강의를 통해 만나는 게 중요하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그는 또 “학과와 타협이 안 된 점은 안타깝다. 학교측으로 봐서도 3개 분반만 개설해도 되는 수업을 저 때문에 5개로 늘리는 건 예산 낭비”라며 “제 허물이 있지만 학생들이 이렇게 응원해주는데, 학과 교수들도 이제 저를 포용해줬으면 한다”는 바람도 전했다.
마 교수는 지난해 초 제자의 시를 도작한 사실이 드러나 2개월 정직 처분을 받았다가 2학기에 교양과목 ‘연극의 이해’로 복귀했지만, 또다시 국문과 현대문학 전공 교수회의에서 강의 폐쇄 방침을 통보하면서 그를 지지하는 독자·학생들의 반발을 사는 등 갈등을 빚어왔다.